다문화 사회와 선교

다문화 시대의 선교

시골농군 2009. 5. 6. 15:58

다문화 시대의 선교

- 영천외국인교회 사례 -

발제자 : 영천외국인교회 김승남

1. 서 론

요새 흔히 듣는 말 가운데 하나가 바로 “다문화 사회”, “다문화 국가”. “다문화 가정”이라는 말이다. 다시 말해서 대한민국은 이제 단일민족 사회, 단일민족 국가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제는 한국의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국제결혼이 보편화 되면서 외국인 여성, 외국인 아줌마, 외국인 엄마를 자주 볼 수 있다.

국내 체류 외국인 100만 명 시대를 맞아 한국교회에 다문화시대로의 패러다임 변화와 새로운 선교전략 수립이 요구되고 있다고들 한다. 성장 정체기를 맞아 한국교회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다문화사회로의 전환 국면을 오히려 교회 성장과 선교 활성화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자료에 의하면 2008. 9. 30 현재 국내 체류 외국인은 117만 명으로 지난 10년 동안 매해 평균 17.2% 증가했다. 2008년 9월 30일 현재 외국인이주노동자의 숫자는 556,746명이다. 합법체류자가 959,423명이고, 불법체류자가 216,006명이다.

특히 국제결혼으로 인한 다문화가정이 급격히 증가해 2007년 12월 현재 결혼이민자는 11만 362명에 달하며 이중 여성이민자는 88%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고에 의하면 한국인 남성과 외국인 여성간 결혼이 국내 전체 결혼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996년 2.9%에서 2006년 9.1%로 3배 이상 증가했다. 11쌍 중 한 쌍의 여성 배우자가 외국인인 셈이다.

'외국인 근로자로 입국→복음 수용→귀국→선교사로 활동'하는 일련의 과정은 체류외국인 선교 담당자들이 구상하는 사역 로드맵이다.

국내체류 외국인 2명 중 1명(50여만명)은 노동자이며, 이들 중 상당수가 동남아와 중앙아시아 등 비기독교권 국가 출신이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 체류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사역의 의미가 더 깊어진다는 것이다.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역의 내용도 진화중이다. 과거에는 임금체불 해결이나 기본권보장 등 노동·인권운동 측면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예배와 긍휼(의료·생활지원)을 사역의 중심에 두고 있다고 한다.

온누리교회의 외국인 예배사역팀 '온누리 미션'의 이경희간사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근로행위에 대한 정부차원의 법적 인권적 지원이 점차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좀더 신앙적인 측면의 사역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 "특히 예배와 의료지원, 생활 지원 등을 통해 상호 관계성을 강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체류 외국인 중에는 한국인과 결혼해 정착한 이주외국인이 10만4,700여명이다. 2002년 3만4,700여명에서 5년 만에 3배나 증가했다. 개인을 대상으로 한 선교 전략을 이제 이들 부부, 더 나아가 자녀를 동반한 가정 중심으로 틀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외국인노동자의 집 김해성 목사는 "국제 결혼으로 생긴 다문화 가정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이제 우리나라도 단일민족이라는 깃발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며 "다인종, 다문화에 맞는 선교 지평이 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2. 이주 근로자 선교의 문제점

1) 사역 방법의 문제

현재 정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불법 체류자들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과 강제추방에 대하여 종교계와 사회단체들이 반대하고 있다. 그 반대의 이유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인권 보호 및 처우 개선에 있다. 반대하는 방법이 단식 농성과 점거 투쟁 등 가히 물리적이다. 이주 근로자들을 대동하여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농성과 데모를 부추기는 행위는 장기적으로 볼 때, 방법론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이같은 구제 치중 선교 사역은 이주 근로자 선교의 장점 활용 및 가능성을 어렵게 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반대급부(反對給付)의 상황을 초래케 하고 있다.

2) 전문성의 결여

현재 각 교단 선교부와 선교 단체 그리고 공장지대와 교외 지역에 위치한 교회 중 15%가 이주 근로자 사역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교회 형편과 한국식 목회 방법을 적용하기 때문에 그 발전이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직장 형편에 따른 이동률이 많으나 대안이 없어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문성의 결여는 사역 시 발생하는 문화의 충돌과 언어의 장벽, 복음 전파 및 교육 방법 등에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무엇보다도 종교 성향이 자유분방한 그들에 의해, 한인 성도들이 역 선교 당하는 가능성도 있다. 직업의 형편에 따라 쉽게 이동하는 것에 전문적 대안이 없기에 사역을 지속적으로 행할 수가 없게 되고 결국 전문성의 부재는 사역자를 지치게 만든다.

결국 전문성의 결여는 이 선교 사역의 발전을 저해할 뿐 아니라, 정부의 이주 근로자들에 대한 처우와 정책에 대하여 선교를 위한 능동적 대처를 하지 못하게 되었고, 오히려 타격을 입을 만큼 영향을 받게 했다.

3) 협력의 부재

90년대 초부터 시작된 이주 근로자 선교는 꾸준히 진행되어 왔다. 소수의 헌신으로 그 가능성을 지속시켰고 지금까지의 결과나마 이루었다. 현재 지역마다 존재하는 각 교회나 단체들은 열심이 이 사역에 집중하고 있으나, 안타깝게도 사역 단체 간의 협력 부재와 정보 공유 미비한 상태이다.

협력의 부재는 한국의 목회 정서와 단체 간의 경쟁 및 교류 미비로 이루어졌고, 이로 인해 외국인 성도들의 이중등록의 경우도 발생하여 허수(虛數)사역 결과가 존재하게 되었고, 외국인 성도들도 이러한 상황을 이용하여 개인의 목적을 달성하는 수단으로 교회나 단체를 이용하게 되었다.

협력부재의 결과로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선교적 통계를 기대하기 어렵고, 이직(移職)에 따른 이동에 대처하여 지속적인 성도 관리가 어렵다. 정보의 공유가 불가능함으로 선교의 질을 높일 수 없게 되고, 최근과 같은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없게 되었다.

3. 이주근로자 선교의 대안과 전략

1) 이주 근로자 선교의 가능성

(1) 원심적 선교와 구심적 선교

이주 근로자 선교는 원심적 선교와 구심적 선교를 동시에 가능케 하고 있다. 국내에 유입되는(구심적) 이주 근로자들은 또 다시 돌아가는(원심적) 복음의 일꾼이 될 수 있다. 해외로 이주한 한국인도 이미 600만을 넘고 있다. 이들을 선교의 큰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 세계화(Globalization)와 지역화(Localization) 

세계화와 지역화는 동시에 이루어진다.(Glocalization) 이주 근로자 선교에도 이 두 가지 측면이 함께 나타난다.

(3) 선교의 모델

한국 선교는 더 이상 후발 주자의 시행착오를 되풀이해서는 안되는 시점에 이르렀다. 이주 근로자 선교도 국제 기준에 부합하도록 해야 한다. 외국인들에게 단순히 시혜(施惠)를 베풀거나 온정(溫情)주의적으로 대하는 자세에서 시급히 벗어나 그들 가운데 지도자가 서게 하고 대등한 파트너로서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사역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성경에 등장하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는 이 사회에서 인권이 유린되고 상처를 입어 강도를 만난 이웃으로 여겨지는 이주 근로자들에게, 선교라는 목적으로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하여야 하는지 알려준다고 할 수 있다.

2) 복음과 구제 선교의 균형

그들의 인권과 산재의 상처에 대해 복음적 선교 방법으로 접근 되어졌다면, 현재의 외국인 근로자 선교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현실과 같은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정부의 방침을, 오히려 지속적인 선교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본다.

2) 역파송(逆派送) 전략

그들의 귀국(추방)을 자국인 선교사 역파송이라는 외국인 근로자 선교의 궁극적 목표의 성취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외국인 근로자 선교 역사 15년을 즈음하여, 현재의 과도기적 상황을,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고 본다.

3) 전문성 개발과 실행

(1) 대상의 구분

이주 근로자 선교에 있어서 재외동포(조선족, 고려인)와 타 국가 근로자들이 선교 대상으로서의 구별이 불가피하며, 차제에 외국인 근로자 선교는 조선족을 제외한 타민족 근로자 선교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조선족 선교도 전문단체와 전문 사역자들에 의하여 계속 진행되어야 하나, 이렇게 분리되어 전문성을 이룰 때 이주 근로자 선교는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2) 사역의 구분

외국인 근로자 선교의 전문성을 이루려면 구분 사역이 필요하다. 나라별(언어, 문화, 종교)구분과 지역별(국내공단, 업종)구분과 교회와 단체(교회의 규모/위치, 단체의 특성)의 구분이 그것이다. 이것은 동질감의 형성 및 참여 확대 가능, 한 언어를 이용한 교육의 용이함과 전도 효과, 전문 선교 단체와 협조가능, 본국 협력체와 연결이 가능한 이점이 있다.

(3) 전문기구 운영

전문 기구를 통해 연구원들의 선교 전략 창출, 개발, 정책을 모색, 정보를 교환하며, 모든 사역의 내용을 UPDATE하고, 사역지침서 발행 및 사례 발간, 세미나 개최 및 지역단위 연합 등을 지속적으로 이루어야 한다. 또한 한인/외국인 사역자 훈련과 배출 및 파송을 이루어야 하는데, 한인 사역자를 통해 국내 상황에 맞는 사역 관리를, 외국인 사역자를 통해 문화적 장벽을 극복하고 효율적인 신앙교육 및 실질적인 상담을 이루어야 한다.

(4) 지속적 사역

외국인 근로자 선교는 한국 내에서 뿐 아니라, 그들이 그들의 나라에 돌아가서까지 계속되어야 한다. 이러한 지속성을 이루려면 국내지부와 국외 사역 구분이 필요하며, 국내에서부터 외국인들에 의해 독립된 사역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하며 본국으로 돌아간 사람들에 대하여 후속 관리와 연계가 필요하다.

(5) 사역 접촉점 개발

외국인 근로자 선교의 효과를 위하여 각 단체가 지금까지 의료선교, 문화선교, 쉼터 운영, 인권, 구제 등 선교 접촉점을 창출하고 운영해왔다. 그러나 고용허가제 시작과 차후에 노동허가제의 도입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예전의 접촉점의 비중은 약화될 것이며 소수의 불법체류자들을 위해서만 필요할 것이다. 오히려 합법적인 체류자들을 위하여 문화 및 복지센터와 탁아소 운영, 그리고 외국인 근로자 자녀 학교(가칭) 등의 접촉점이 필요하다.

(6) 전문인 사역 팀 운영

합법체류자이든 불법체류자이든 예배 및 신앙생활은 덜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찾아오는 것을 기다리는 것보다 이젠 더 적극적으로 찾아 가야한다. 따라서 현재의 주일 예배 중심에서 기숙사나 처소에서의 심방 예배에 더 무게가 실리게 되고, 상담도 인권과 일자리 소개에서 벗어나, 중장기적으로는 고급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WELL-BEING 사역도 필요하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다방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인으로 구성된 사역 팀의 협력이 더욱 요구된다.

맺는 말

이주 근로자 선교 사역 15년 및 고용 허가제 시행에 즈음하여, 그 동안의 시행착오를 거울삼고 최상의 성취를 위하여 우리는 변화하여야 한다. 이 변화는 새로운 것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행하지 않던 것들을 하자는 것이다.

복음적 사역 방법과 전문성 구축, 그리고 각 교회와 단체간의 협력이 그것이다.

초대교회에도 핍박이라는 도구를 통하여 성도들을 흩으심으로 선교가 구체적으로 시작된 것처럼, 현재 상황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이주 근로자 선교의 새로운 시작이다. 아무쪼록 이 기회를 통해 이주 근로자 선교의 굳건한 성장과 세계 선교의 일익을 담당하길 기도한다.

 

4. 영천외국인 교회(쉼터) 현황

1) 설립목적 및 주요연혁

(1) 설립목적

• 현대산업사회 속에서 발생하는 제반문제를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상담 고, 외국인 이주 근로자의 인권과 권익을 보호하고,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사랑과 평화의 실천을 목적으로 한다.

(2) 주요연혁

2005년 9월 13일: 영천외국인 이주 근로자 선교위원회를 조직하다.

  회장 : 민 광, 서기 : 김승남, 회계 : 황덕평  소장 : 김승남

• 2006년 9월 28일: 영천외국인 이주 근로자 쉼터로 명칭을 변경하고, 원활한 운영을 위하여 쉼터 운영위원회를 조직하다.(9명).

• 2007년 10월 경동노회로부터 교회설립 허락받다.

• 2007년 11월 경상북도로부터 쉼터의 비영리민간단체 등록하다.

2) 예배

1) 매주일 오전 10시 영어예배

2) 매주일 오전 11시 주일예배. - 매주일 평균 25명 참석

3) 매주 수요예배 - 평균 8-10명 참석

4) 매주일 오후 새신자 경공부반 운영

3) 나라별 현황

스리랑카, 몽골, 케냐, 나이지리아, 네팔, 인도네시아,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카자흐스탄, 필리핀 등 11개 국가에서 약 135명이 등록되어 있음.

4) 주요사업 내용

정기예배

주일 정기예배, 수요예배, 새신자 성경공부(연중계속), 수련회

상담, 구직, 송금대행 등 각종사업을 진행하고 있음.

* 2008년도에 12명이 세례를 받음, 2009년도 10여명 세례준비자 교육 중.

○ 한국어 교육(한글교실)

매주 주말(토, 일)을 이용하여 외국인이주근로자들에게 한국어교육을 실시하여 의사소통을 돕고, 한국에서의 생활불편을 최소화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음.

○ 컴퓨터교실 운영

이주근로자 및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컴퓨터교실을 매주 토, 일에 운영 중.

○ 한국전통문화 탐방 실시

주말을 이용하여 한국전통문화 알기 및 탐방을 실시.

국립박물관 견학, 한국전통문화유적 탐방 등

○ 설명절, 추석명절 외국인 이주근로자 어울림 한마당 잔치

명절기간에 외국인 이주근로자를 초청하여 한국전통놀이 및 전통문화 체험

○ 병, 의원과의 협력사업으로 무료진료를 하고 있음.

영천지역의 병, 의원과 연계하여 무료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

현재 영천지역의 보건소, 보건지소, 내과, 외과, 치과, 피부비뇨기과,

안과, 산부인과 등 병원과 협력으로 무료로 진료하고 있음.

○ 각종 상담활동

구직상담, 임금상담, 송금대행 등

○ 결혼 이주여성 친정결연 맺기 사업(대모사업) 계속 및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