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전문인 선교 패러다임으로의 전환
문화정치전문인선교 모델 ‘선덕여왕’
▲ 김태연 교수
김태연 교수(GPI 원장, 한국로잔위원회 총무)
교계에도 ‘테크노크라트’ 일어나야
“한국의 시민사회가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며, 특히 개방적이고 비판적인 중민 집단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서구모델의 연장선에서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발전한 중민의 발전 역량을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의 시각에서 제3의 길을 상상할 수 있다고 본다. 그것은 참여민주주의의 길이며, 그 동안 국가적 도식발전 또는 재벌중심의 발전의 한계와 부작용을 넘을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여기에 있다고 보고 있다.”(김형기편, 21세기 한국의 대안적 발전모델, 한상진, “제3의 길과 윤리적 자본주의”, 한울 아카데미, 2002, p. 120)
김성철은 기든스의 제3의 길을 한국에 이렇게 적용해야 한다고 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한국형 제3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따라서 현재 우리가 추진해야 할 작업은 한국의 시대적 과제를 균형 있게 설정하고 그 과제를 풀어나가는 현실적인 방법론을 모색하는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한국의 과제와 방법론은 시장의 형성, 정부개혁, 일할 수 있는 복지, 능력정치, 강한 시민사회와 강한 개인, 제3의 평화통일론, 세계화와 민족정체성 강화다.”(김성철, 리더십과 NGO, 평화사회복지연구소, 2003, p. 220)
김성철이 말한 한국형 제3의 길이란 이미 새로워진 한국세계에 한국형 민주주의를 적용시키고자 하는 사고와 정책의 틀을 의미하며, 이에 대한 모색은 군사독재형 민주주의와 제국주의 중심의 신자유주의를 넘고자 하는 시도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본다. 그러므로 세계화 시대에는 개인구원을 강조하는 에반젤리컬(evangelical)과 현실 참여를 중시하는 에큐메니컬(ecumenical)을 아우르는 복음으로 사회를 변혁시키고 자발적으로 미래의 삶을 개척하는 지식 근로자인 전문인(professional)들에 의한 ‘프로패션컬(professioncal)’ 시대가 와야 한다.
아직까지 교계의 비주류는 전문인(professional)이라고 본다. 더 이상 목사와 평신도라고 하는 이분법에 갇히지 말고 기능적으로 창조적 중용을 취할 수 있는 ‘테크노크라트’가 일어나야 할 때다. 그래야만 목사들도 전문인 가운데 전문인이 될 수 있고 평신도들도 다양한 가운데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전문인 선교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전문인 선교사가 갖춰야 할 요건
앞으로 누가 절대방향감각을 가진 선덕여왕과 같은 전문인 선교사가 될 수 있을까.
첫째, 인간 중심의 역사를 보는 눈에서 하나님 중심의 역사를 보는 통전적인 세계관에 기초하여 사고를 해야 한다.
둘째, 각 나라와 민족과 허다한 방언 가운데 복음이 생각날만한 신화, 전통, 문화, 즉 구속적 유비(redemptive analogy)를 발견하고 복음으로 세례를 주어 구속적 실체를 하나님 앞에 드릴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전문인 선교사는 자원주의(volunteerism)에 기초한 사역동기로 전환된 자이며 전문인 선교는 사회적 기업을 이루는 소명관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넷째, 직업, 사역, 언어, 지역 전문성을 통하여 축복을 전하는 통로(channel of blessing)로서 자산운용을 하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 전문인 선교사로서 자비량의 수준(자치, 자립, 자전)에만 머물지 않고 이를 더 발전시켜 자신학(self-theology), 자행정(self-administration) 등 선교 경영까지 감당할 수 있는 것이다.
다섯째, 신자의 비세속성의 원리(every believer's non-secularism)에 의해 전문인 선교사는 세계관까지 변혁되어야 한다. 이는 성육신적인 선교를 하신 예수님의 영성을 따라가려는 종말론적 선교의 주춧돌이다.
여섯째, 전교인 선교사화 운동을 해야한다. 전신자선교사주의(every Believer’s Missionaryhood)란 모든 신자가 제사장이라고 하는 개념에서 모든 신자가 사역자가 될 수 있다는 가정을 뛰어넘는 것이다. 곧 모든 신자는 선교명령의 실천 주체로서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위하여 선교사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실천하는 운동이 전교인 선교사화 운동이다.
21세기는 크리스천 평화 촉진자의 시대
“우리는 이제 미래 종말론적인 하나님 나라 이해를 가지고 칭의 사상(justification by faith)에 입각한 내세적 하나님의 나라인 개인의 영혼구원의 문제도 강조하면서, 성화사상에 입각한 역사 안에서 문화를 변혁시키는 역사내재적 관점을 가지고 사회개혁의 문제도 비판적 상황화에 의해서 강조하는 통전적이고 총체적인 모습의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총체적 선교에는 최근에 각광을 받고 있는 NGO 선교, 미국과 영국의 선교사의 95%를 차지하는 자비량 선교(tentmaking mission), 한국에서 상황화 작업을 하는 전문인 선교(professional mission)가 있으며 이들을 담을 수 있는 전문인 선교 신학을 제시하는 것이다.”(김홍기, “교회사 속의 종말론”, 종말 하나님이 오고 있다, 김석년편, 서로사랑, 1999, p. 219)
향후 5년 안에 100만 명의 실버들이 은퇴하게 되는 데 이들 가운데 10% 만이라도 전문인 선교사로 양성하게 되면, 이들을 통하여 라이즈업 코리아(Rise Up Korea)가 이루어지게 되고 이들을 통하여 팍스 코리아나(Pax Koreana)를 넘어선 평화 민족주의 코리아나(Peace Nationalism Koreana)가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위기의 한민족은 평화민족주의에 기초한 평화 촉진자로서의 역할을 할 때 동북아의 작지만 단단한 강소국으로 자리 매김을 하게 될 것이다. 분단의 장벽을 넘는 평화민족주의의 평화적 통합은 동북아 국가의 상이한 역사와 전통, 이념, 종교, 문화, 관습을 초월하는 동북아의 평화적 통합의 의미를 지닌다.
한반도에서 동북아로 평화적 통합이 확대될 때 분단으로 막혀 있는 동북아국가들의 발전전략이 원활하게 소통됨으로써 동북아 공영의 평화가 기대될 수 있다. 평화민족주의는 세계의 분쟁과 갈등을 극복하여 세계의 평화적 통합에 기여할 민족주의의 이상적 목표이다.”(정상모, 위기의 한민족, 평화민족주의로 넘는다, 풀빛, 2005, p. 245)
민족주의는 일류국가로 가기 위한 20세기의 산물이었다. 21세기에 초일류국가로 가기 위해서는 크리스천 평화 촉진자(Christian Peace Facilitator Koreanna)의 시대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는 섬기는 종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적인 선교를 바탕으로 상황을 이길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는 비판적 상황화에 기초한 전략이요, 국가의 내적인 힘이요, 영적인 힘인 것이다. 이것이 국력(power index)이다.
그러므로 한국은 새로운 피조물(고후5:17)인 전문인을 요구한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교회, 새로운 전문인을 무력하고(helpless) 희망이 없으며(hopeless) 무정한(heartless) 포스트모던 사회에 내놓으라고 하는 것이 성육신 선교(incarnational missions)요 비판적 상황화(critical contextualization)의 선교가 아니겠는가. 비둘기 같이 순결하고 뱀처럼 지혜로워야 한다는 주님의 음성을 전문인 선교 시대에 들어야 할 것이다.
출처 : http://www.sermon66.com/news_view.html?s=index&no=153393&hd=1&s_id=&ss_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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