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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예비학교

시골농군 2009. 5. 23. 18:53

제목: 결혼 예비학교의 문제

(결혼 예비 학교의 당위성과 방법론)

Ⅰ. 서 론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가치관의 변혁이 진행되고 있다. 약 30년 전까지만 해도 근면, 질서, 정확성, 성실, 복종, 극기 등의 개인적 미덕들이 높이 평가되었던 데 비해 오늘날에는 환경문제에 대한 각성, 평화보장, 장애자들과의 유대, 그리고 인권 옹호와 인권확립 등의 사회적 능력들이 거기에 필요한 현실참여와 함께 크게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관심이 개인의 미덕에서 사회의 능력으로 변화 되면서 그와는 대조적으로 개인의 성 생활에 대한 윤리적 요구들은 거의 무시되고 있는 현실을 보게 된다.

“모든 성적결합은 생식을 목표로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도덕적 존엄성의 본질적 요소가 결여되기 때문이다.”라는 원칙이 적용되고 성 윤리가 “첫째, 성 행위는 부부관계에서만 합법적이다. 둘째, 일단 성립된 이 부부관계는 해소될 수 없다”라는 두 기둥위에 세워졌었다. 그러나 이러한 원칙과 성 윤리의 두 기둥은 흔들렸고 이에 대한 거센 흐름이 전 세계를 흔들어 놓고 있는 현상을 본다.

이러한 현상들은 우리에게 새로운 문제를 안겨 준다. 그것은 결혼과 가정에 대한 인식과 그 기능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문제는 현대 사회의 위기로까지 언급될 정도로 심각성을 나타낸다. 기존의 전통적인 개념들이 새롭게 해석되면서 사회 여러 계층에서 이러한 위기의 모습들이 들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 극단적인 양태가 이혼과 낙태, 결혼증서없는 결혼생활, 혼전 성관계등의 심각한 문제이다. 그밖에도 가정(Home)의 상실, 성 역할의 혼돈, 결혼 지참금의 문제 등의 현상들로 나타난다.

이러한 변화와 위기 속에서 우리 교회는 어떠한 대책을 간구해야 하는가 ? 라는 문제가 이제 교회의 또 하나의 과제라고 생각 한다. 왜냐하면 벌써 이러한 변화와 위기는 교회 안에도 침투해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 기독교계는 이러한 문제를 깊이 인식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여러가지의 노력들을 해오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아직도 그러한 노력들은 매우 미흡한 실정임을 보게된다. 이제 교회는 세계의 흐름에 민감하게 대처할 수 있는 어떤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된다. 특별히 가정과 결혼에 대한 인식과 그 기능이 변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이다.

희망적인 것은 근래에 들어와서 교회들이 「가정 사역」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있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을 세우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동안의 교회안에서만의 사역, 프로그램등의 제한성을 극복하고 이제 가정을 또하나의 목회 현장으로 인식하고 가정에 대한 목회적 사역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물론 아직 초기 상태라 여러가지 미흡한 점도 없지 않지만 앞으로 여러가지의 프로그램들을 개발한다면 시대의 흐름에 민감하게 대처할 수 있는 교회의 기능적 사명을 감당 할 수 있으리라 본다.

본 강의의 의도는 이러한 「가정 사역」의 한 일환으로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 부부, 또는 교회 청년들에 대한 결혼 준비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려는 데 있다. 즉, 가정과 결혼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그 기능의 변모에 직면하고 있는 예비 부부에게 교회가 어떻게 그 교육적 사명을 감당할 것이지를 고찰하고 결혼 준비교육의 목적, 내용, 방법을 살펴보려는 데 그 의도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본 세미나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에 답을 얻고자 한다.

첫째, 결혼 준비교육은 왜 필요 한가 ? 그 당위성은 무엇인가 ?

둘째, 결혼 준비교육을 하려는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가 ?

세째, 가치관이 변화하고 있는 이 시대에 결혼 준비교육을 하려면 어떤 내용들을 가르쳐야 하는가 ? 결혼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은 무엇을 필요로 하며,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

네째, 결혼 준비교육을 효과적으로 실행하려면 어떤 방법적인 원리를 가지고 실천해야 하는가 ? 그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무엇인가 ? 하는 것들이다.

이와같은 결혼 준비 교육에 대한 실제적인 접근을 통해서 「가정 사역」 또는 「성인 교육」이 미흡한 오늘날의 한국교회에 도움이 되는 되길 바라며, 혼란한 시대의 흐름에 대처할 수 있는 교회의 교육적 노력들에 작은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

II.결혼 준비교육의 필요와 목적

A. 결혼준비교육의 필요

1.현대 가정의 변화와 위기때문이다.

2. 현대 가정에 있어서 미혼청년의 특성과 욕구때문이다.

3. 교회의 가정사역적인 측면에서 필요하다.

오늘날 교회는 가정을 도와서 다음 세대들이 믿음을 갖도록 해주기를 원하지만 또 가정 생활이 교회 생활에 영향을 주고 있는 면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어떤 복음주의자들은 가정을 구조(救助)하려는 프로그램이 바로 교회의 존속을 위해서도 불가피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와같은 주장은 다음과 같은 말을 만들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 가정은 교회를 필요로하며 교회는 가정을 필요로 한다.” “가정이 되어가는 대로 교회가 되어 간다.”

이와같이 하나의 기관으로서의 교회와 그리스도인 가정은 동전의 양면과 같이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사실이다. 두 기관을 갈라 놓는다면 대동맥이 끊긴 것처럼 한쪽이 혹은 둘 다 죽게 될 것이다. 무질서한 세상에서 가정이 만약 그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면 교회의 제 기능도 제대로 발휘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입장에서 볼 때 교회의 가정사역(family ministry)에 대한 책임과 그 중요성은 말로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그러나 그동안 교회의 사역에 있어 가정사역은 이차적이며 뒷전으로 물러나 있거나 아니면 전혀 거론되지도 못해 온 것이 사실이다. 자신의 조사를 근거로 해서 노만 라이트(NOrman Wright)는 가정에 대한 사역에 집중하고 있는 교회는 일반적이라기보다는 예외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트의 설문지를 받은 500명의 기독교교육 책임자와 청소년 담당자들 가운데 96%가 응답을 했는데, 그 가운데 1/3만이 자기 교인들이 지난 2년 동안 가정에 관한 설교를 들었다고 응답 했으며, 그리고 1/3은 같은 기간 중 가정과 관련된 프로그램은 전혀 없었다

는 것이다.

물론 교회가 이러한 가정사역에 대한 책임을 잘 감당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지만 근본적으로 볼 때 가정사역에 대한 무관심에서 비롯된 것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교회와 가정을 하나의 팀(team)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교회의 교육적 사명은 소홀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취지에서 교회에서의 가정사역의 한 부분인 결혼 준비교육에 대한 몇가지 당위성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회의 교육적 기능은 교회의 본질에 속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지상명령은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 28:20)이고 바울은 “내가 이르 때까지 읽는 것과 권하는 것과 가르치는 것에 착념하라”(딤전4:11)고 권하고 있다. 따라서 교회는 교인들이 장성한 분량에 이르도록 가르칠 의무가 있는 것이다. 특별히 그들이 당면한 문제나 발달과업을 교회에서 해결해 줌으로 건전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교회의 본질에 속하는 것이다.

둘째, 교육 공동체로서의 특성을 살리고자 함이다. 교회가 가정사역의 한 부분인 결혼 준비교육을 책임짐으로서 교회 자체가 자연스럽게 교육적 임무를 수행하는 책임있는 사회 대행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때문이다.

뉴만(F.M.Newman)과 올리버(D.W.Oliver)는 “교육과 공동체”라는 논문에서 미국의 최근 공교육의 정책이 학교 그 자체는 교수(instruction)에만 주로 제한하고 교회나 친선을 목적으로한 조그만 모임과 혈족 중심의 가족 단위의 집단을 통해서는 사회 속에서 개인의 만족과 도덕적 소통이 유지되길 기대하는 시기가 왔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이 암시하듯이 지금 사회적으로 문제되는 여러가지 가정문제를 또한 특별히 결혼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에게 바람직한 가정을 꿈꿀 수 있도록 도와 줌으로서 교회가 오늘의 사회 속에서 교육 공동체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그 특징을 살리고자 한 것이다.

세째, 성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의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이다. 대부분 교회의 전통적인 성인교육 형태는 교리 및 신조를 전수하는 일과 현재의 삶과는 관련이 없이 행해지는 성서연구 정도에 그치고 만다는 약점이 지적되고 있다. 이처럼 성인 교육이 부재한 오늘의 교회 상황에서 성인 교육을 활성화 시키고 나아가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서 결혼 준비교육은 필요한 것이라 본다.

네째, 가정목회의 필요성에 대한 현실적인 요청 때문이다. 위에서도 언급하였듯이 교회와 가정은 분리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가정안에 온전한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회가 감당해야 할 가정사역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기독교인의 삶에 생명력이 되는 가정은 그리스도의 몸의 한 표현으로서 가장 영향력있는 교회라고 볼 때 가정사역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부각된다. 이러한 중요성에 입각하여 가정을 준비하는 결혼준비교육의 실행은 그 중요성을 적절하게 잘 적용할 수 있는 한 방법이 되는 것이다.

이와같은 당위적인 문제들 때문에 결혼 준비교육의 필요성은 교회의 교육적인 사역에 더욱 요청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결혼 준비교육의 필요성을 현대가정의 위기와 변모, 미혼 청년의 욕구, 그리고 교회의 가정사역의 당위성에서 살펴 보았다. 물론 위의 세가지 요소들은 매우 밀접히 관계되어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현대가정의 위기와 변모 때문에 교회의 가정사역의 당위성은 더욱 두드러지며, 이러한 가운데 젊은이의 욕구는 그 필요성을 더욱 고무시키는 것이다.

B. 결혼준비교육의 목적

1. 성서적 가정관

결혼 제도는 결코 우연의 소산물이 아니다. 또한 인간으로 말미암은 것도 아니며 하나님께서 창시하신 것이다. 최초의 결혼식은 하나님 자신에 의해 에덴 동산에서 거행되었었다. 성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결혼과 가정의 중요성을 거듭 거듭 강조하고 있다. 예수께서는 결혼하신 적이 없으셨지만 분명히 결혼을 인정하셨으며, 최초의 기적을 행하신 것도 혼인 잔치에서 였다.(요2:1-11) 그리고 후에는 두 사람이 부모를 떠나 평생 한 몸을 이루는 성서적인 결혼의 이상에 대하여 말씀하셨다.(막10:5-9) 성서는 결혼을 복되고 귀한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성서가 말하는 이러한 결혼과 가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성서적인 가정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결혼 준비교육의 목적이 될 것이다. 그러면 결혼 준비교육을 통해 얻게 되는 성서적 가정관의 구체적인 목표들은 무엇일까? 그 목표들을 몇가지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결혼과 가정의 근원이 하나님에게 있음을 알게 한다. 창세기의 처음 몇 장은 결혼의 기준에 대해 통찰력을 제공해 준다. 결혼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남자와 여자의 본질에 근거한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창1:26-27) 라고 기록되어 있다.

“형상”(the image)은 더 깊고 영적인 본질을 가리키고 있는데, 이것은 인격을 가리키며 인격은 의사 소통을 필요로 한다. 남자와 여자는 가장 높은 수준에서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신 하나님과의 교제 가운데서 자기 성취를 발견하며 인간적인 수준에서는 남자와 여자는 남편과 아내로서 서로 가장 깊고 완전한 의사 소통을 발견한다. 또한 남자와 여자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고 하는 것은 남편과 아내가 하나님안에 동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평등성은 그들이 그리스도와 연합이 될 때 더 깊어지고 의미 있어 진다.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사람이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창2:18) 여자의 창조만이 남자에게 필요한 것을 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였다. 남자와 여자는 육체적인 친밀과 종족번식을 위해 또한 정서적 심리적인 면에 있어서 서로 적합하다. 남편과 아내는 가치와 존엄성에 있어서는 같으나 매우 중요한 면에 있어서는 다르다. 그들은 서로 보완하고 보충하도록 창조되었다. 하나님께서 자신과 교제를 갖고 남녀 서로가 교제를 갖게하기 위해 자신의 형상대로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신 것은 또한 결혼의 독특성이 된다.

이와같이 하나님께서 여자와 남자를 자기의 형상대로 창조하시고 가정을 갖게 하신 것이라는 사실이 무엇보다도 결혼 준비교육의 핵심적인 목표가 되게 해야 할 것이다.

둘째, 결혼의 목적이 무엇임을 분명히 알게한다. 성서는 결혼의 근원을 보여줄 뿐 아니라 그 목적도 보여준다.

세째, 결혼의 본질이 무엇임을 알도록 돕는다. 결혼의 본질에 관해 마스톤(Maston)은 결혼 또는 가정이 독특하게 기독교 질서에 속해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 질서에 속해 있다고 이야기 한다. 즉 결혼과 가정에 대한 하나님의 목적과 법칙은 신자 뿐만 아니라 불신자의 결혼에도 적용되는 것이다.

결혼의 본질에 대한 하나님의 생각은 창2:24에 잘 드러나 있다.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어다.” 이 말씀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결혼의 본질적인 의미를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① 남편과 아내가 한 몸이 될 것을 명료하게 이야기 한다. 결혼은 남자와 여자 사이에 가장 깊은 육체적 영적 연합을 제공한다.

② 결혼에 대한 하나님의 뜻은 배타성(exclusiveness)을 내포한다.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라는 말씀에서 알 수 있듯이 부부관계는 다른 어떤 인간관계 보다도 우선되어야 한다.

결혼의 본질에 대한 성서개념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일생동안 결합하도록 하나님께서 정하신 것이며, 육체적으로 하나될 때 그들은 하나님 앞에서 하나가되며, 이 하나됨은 깨어져서는 아니되며, 이 결합은 결혼 전이나 후에 어떤 다른 사람과의 유사한 관계를 배제하는 것이다.

네째, 가정의 본질적 기능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알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볼 때 가정의 기능이 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다양한 기능의 변모에도 불구하고 성서에서 말하는 본질적인 기능이 무엇인지를 알게하는 것이 결혼 준비교육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경험들을 나눔으로서 가정이 하나님의 구속적인 세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위의 세가지 정의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가정에 대한 성서적인 이해는 가정을 하나님과의 언약관계가 이루어지는 언약공동체요,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동참함으로 신비적 연합을 체험하는 자리요, 용서와 화해로 치유가 경험되고 복음의 경험과 재현이 일어나는 구속적 세포로 보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정은 이러한 역사가 일어날 수 있는 기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결혼 준비교육을 통해서 우리는 성서에 비추어진 결혼과 가정의 근원과 목적 그리고 본질과 기능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갖도록 돕고, 그것을 충실히 실천해 나가기 위해 가정의 한 구성원으로서 어떻게 생활화 할 것 인지를 결단하도록 돕는 것에 그 목적을 두어야 한다.

2. 기독교 신앙 형성

그리스도인의 기본적인 삶의 자세는 로마서 기자가 12:1-2에서 밝혀 주듯이 ‘.....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즉 세상의 풍조에 밀려 요동하지 않고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그 뜻을 분명하게 보여주며 사는 삶이 그리스도인의 책임적 삶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결혼 준비교육을 실시하는 두번째 궁극적인 목적은 기독교적 신념을 갖고 세상의 문화적 환경에 대하여 비판적이며 성찰적인 자세를 가지고 살도록 돕는데 있는 것이다.

특별히 결혼 적령기 때에 겪게되는 수 없이 많은 가치의 혼란들 - 혼전 성관계, 결혼지참금, 이혼 등등 - 을 “어떻게 지혜롭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 청년 스스로 반성하며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무엇보다도 절실히 필요한 과제인 것이다.

현대 문명은 어떤 측면에서 보면 매우 놀라울 정도로 가치의 혼란과 인간성 상실의 위기로 점점 더 강하게 우리들의 삶을 지배해 가고 있다. 이러한 위기적 상황 속에서 교회 교육의 진정한 목표는 무엇이 되어야 할까? 사라 리틀(Sara Little)은 다음과 같이 정리 하여 말한다.

‘우리가 무의식적인 영향을 해석할 수 있는 범주를 개발해야 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교회 및 사회의 문화들에 정보를 제공하며 또 그 문화들을 재형성하는 신념들을 개발하도록 도움으로써 ..... 사람들이 기독교유산을 천명하되 그들 스스로가 누구이며, 왜 기독교인인지를 깨달을 수 있는 방식으로 그 일을 행하도록 도와야 한다.’

즉 20세기가 처한 세계의 거의 대부분을 특징짓는 “정신적 고향상실성”의 문화 속에서 기독교적 신념을 갖도록하며, 의미에 대한 명확성을 갖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반성적인 작업이 의도적으로 우리안에서 일어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실존의 분열된 양상”을 깊이 체험한 많은 사람들이 사물들을 통합하고 자기기반을 제공해 주는 “고향”을 전혀 갖고 있지 못한 상황 에서 고향을 찾을 수 있도록 해주며, 젊은이들에게 바람직한 신념을 소유할 수 있도록 돕고, 이 현대 문명에 대하여 반성적인 태도를 갖도록 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현재의 시대적 상황은 기꺼이 사고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요청 한다.

그리고 신앙을 갖고 믿는다는 것(believing)은 필연적으로 그 요소로서 생각하기(thinking)와 반성(reflection)하기가 동반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건전한 신앙, 다시말해 이 시대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신앙은 “생각하고, 뜻하고, 판단하는” 반성적인 작업을 통해서 표현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결혼 준비교육의 목적을 성서적 가정관과 기독교 신앙형성이라는 두가지 측면에서 살펴 보았다. 전자를 내용적 목적이라고 볼 수 있다면, 후자를 방법적인 목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말해서 전달하여야할 내용과 방법이 구체적인 목적으로 드러나야 한다는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결혼 준비 교육의 목적은 성서 내용(성서적 가정관)과 현실 상황에서의 경험(반성적 경험)이 상호 연관관계를 맺고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설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의도에서 결혼 준비교육의 목적을 설정해 본다면 다음과 같이 정리 할 수 있을 것이다. ‘ 성서가 말하는 결혼과 가정의 근원, 목적,본질, 기능을 알고 그들의 문화적 상황 속에서 그리스도인이 행할바 바른 행동이 무엇인지를 생각케하고 반성케하여 참된 기독교적 신념을 갖도록 돕는다.’

본인은 이러한 의미에서 다음장에서는 내용의 측면을 더 자세히 다루려하며 V장에서는 그 방법을 구체적으로 논할 것이다.

III. 결혼 준비교육의 내용

결혼 준비교육에 필요한 교육내용이나 주제는 매우 다양하고 그 범위도 폭 넓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범위를 몇가지 범주로 나누어 보면 먼저, 결혼에 대한 성서적 원리를 언급할 수 있다. 둘째로는 가정에서의 성역할, 세번째는 결혼하기의 전의 데이트나 약혼, 그리고 결혼후의 부부 성생활, 네번째는 자녀양육의 책임과 구체적인 방법, 그리고 마지막으로 풍성한 결혼 생활을 위한 지침들이다. 아래에서는 이와같이 다섯가지의 범주로 나누어 결혼 준비교육의 내용을 살펴보려고 한다.

A. 결혼과 가정의 성서적 원리

결혼은 모든 인간적 관계에 있어 가장 개인적이며 좋은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결혼이라는 결합을 통해 남녀간에 가장 고상하고 최선의 관계가 형성된다고 어디스 딘은 말한다.

따라서 사랑으로 이루어진 가정이야말로 가장 아름답고, 성스럽고, 위대할 뿐만 아니라 최초이며 가장 오래된 인간적 제도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결혼과 가정에 대해서 시대와 문화의 변화에 상관 없이 지켜져야 할 몇가지 원리가 있음을 우리는 교육의 내용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Otto A. Piper는 이것을 다음의 5가지 내용으로 고찰하고 있다.

① 평생의 지속 - 결혼을 통한 성적 결합은 두 사람의 생활에 끼치는 독특하고도 파괴될 수 없는 효과 때문에 평생을 통하여 지속하게 된다.

② 친교의 생활 - 결혼은 가정과 함께 속해 있다. 부부의 완전한 결합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은 부부 자신들의 공동생활인 가정이다.

③ 상호 관계성 - 육의 결합은 배우자에 대한 책임과 의무와 관계되어 기독교 신앙안에서 이해 된다.

④ 일부 일처주의 - 결혼은 평생 일부일처주의 에서만 충분한 의미를 달성 한다. 특히 이스라엘과 하나님의 결혼상과 교회와 그리스도의 결혼상에 비친 사상에서 일부일처의 우월한 존엄성을 나타내 주고 있다.

⑤ 근친결혼의 금지 - 일정한 촌수와 혈족, 친족의 결혼이 금지된다.

이와같이 파이퍼가 성서적 관점에서 파악하는 5가지의 결혼에 대한 성서적 원리는 매우 중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결혼은 곧 일시적인 사건이 아니며 평생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꽃 피어나야 하는 것이라는 사실과 또한 결혼의 중요하고도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은 부부의 친밀한 관계가 육과 정신적인 관계 속에서 긴밀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과 그의 백성과의 관계 처럼 부부의 관계도 신뢰와 충성을 전제로한 일부일처의 관계로서 그 존엄성은 이 시대에 더욱 지켜져야 할 교육내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밖에 기독교 윤리학자들의 결혼에 대한 성서적 원리들을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결혼은 한 남자가 그의 아내와 정신적, 성적으로 결합하여 하나의 삶을 이루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곳이다.

둘째, 결혼은 남자와 여자 사이에서 일어나는 언약이며 사적인 성격을 지니며, 평생토록 반려자가 되며, 평생을 같이하는 영속성을 가진다.

세째, 결혼은 공동체적 성격으로 결혼할 때, 신부와 신랑이 두 가정의 대표자로서 가족의 언약을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같은 입장들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가정은 하나님의 뜻과 목적에 부합되도록 그 생활을 전개해 나가는 곳이며, 지적이고 헌신적인 계획에 의해서 사는 곳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기독교가정은 하나님의 은총을 경험하는 최초의 장으로서 그리스도안에서 믿음의 생동력을 지녀야 하며 가정을 구성하는 개체들은 사랑과 헌신과 충성의 관계를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모리스 인취(Morris A. Inch)는 결혼과 가정에 대한 성서적 원리를 다음과 같이 나타내 준다.

첫째, 결혼은 장년과 성숙된 개인을 위한 것이다.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의존적인 상황, “그아내와 연합하여”-성숙된 연합(창2:24)을 볼 때 결혼을 위한 적격 요건은 성숙이라고 볼 수 있다. 미성년자는 이러한 근본적이고도 심원한 인간 상호적인 체험을 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둘째, 결혼은 상호관계적 차원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상호관계란 일반적으로 상대방의 즐거움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 대한 접근성을 의미 한다. 즉 사랑이라는 상호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세째, 결혼은 1 + 1 = 1이 될 때 이루어 진다. 결혼 동반자는 연합된 정체성을 이루어 하나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 필요한 미덕은 명철, 정제, 공평, 집념이라 할 수 있다.

네째, 결혼 1 + 1 = 3이 되는 것이다. 기독교인의 결혼은 전능자의 임재하에 둘을 포함하는 것이다. 이는 하나님의 뜻과 조화된 삶이다. 여기에 필요한 결혼 생활의 요소는 믿음, 소망, 사랑을 같이 나누는 것이다.

다섯째, 기독교 가정의 촛점은 다음과 같은 성경적인 요구내용을 수반해야 한다.

① 기독교 결혼은 믿고 있는 하나님의 뜻에 대한 응답 안에서 성취되어야 한다.

② 그리스도인의 이상은 자식으로서의 결합을 통한 사람의 신성한 의무로 생각될

수 있다.

③ 기독교인의 표준은 하나님의 온전하신 뜻과 같다.

④ 기독교인의 방법은 비록 그림이나 상징과 같은 묘한 계략을 통해서 다른 세속적인 연합을 성화하는 것이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해도 결코 이렇게 하지 않는다.

⑤ 기독교인의 목적은 제자삼는 일이며, 가정은 이 목표를 가장 적절하게 이행할 수 있는 장소이다.

⑥ 기독교 가정이 풍기는 특색은 자유함과 용서이다.

⑦ 기독교인 가정의 기대는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것을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리스 인취의 논리 속에서 우리는 결혼의 원리는 결코 하나님의 뜻과 의의 실현과 분리되어 생각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B. 가정에서의 성 역할

결혼의 성서적 원리에서도 언급했듯이 결혼은 책임과 의무를 동반하는 것이다. 특별히 가정이 하나님의 은총안에서 이루어지려면 가족 구성원의 책임과 의무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깨닫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이러한 구성원(남자와 여자)의 성 역할을 분명히 알고 가정을 꾸미는 것이 행복한 가정 생활의 비결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부부간의 역할이란 대단히 중요한 문제로서 결혼함을 통해 책임있는 남편으로서, 아내로서의 역할을 얼마나 잘 수행하느냐에 따라 한 가정, 사회에까지 끼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T.Parsons는 핵가족에 있어서 남편의 역할을 수단적 역할(Instrum- ental role)이라 하고 처의 역할을 표현적 역할(Expressive role)이라고 한다. 전자는 가족의 균형유지와 대외 목적에 대한 바람직한 관계를 수단적으로 수립하는 역할이며, 후자는 가족 성원내의 통합관계의 유지와 긴장완화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외에 유영주는 가족속에서의 부부의 역할을 자녀의 양육과 사회화의 역할, 친족에 대한 역할, 공급자 또는 가정관리자로서의 역할, 성적인 역할, 치료적 역할, 오락과 휴식의 역할등이 더 있음을 보여준다.

성서는 부부역할에 대해서는 많은 언급을 하고 있지 않지만 관계적 측면에 있어서 복종과 사랑의 관계를 강조하며 구약의 하나님과 이스라엘, 신약의 교회와 그리스도와의 관계로 그 전형적인 비유를 들고 있다.

특별히 성서속에서의 아내의 모습과 역할은 대체로 자녀생산과 관련되어 나타나며 이것은 사회적인 기대와 인정의 필수적인 조건으로 비추어 진다. 또한 잠언 5:18, 6:29, 민 5:13, 고전 7:3, 막 10:12등의 경우에서는 쌍방의 성적인 역할과 순결의 의무를 가르치고 있다. 그리고 잠언31:10에서 “누가 현숙한 여인을 찾아 얻겠느냐 그 값은 진주보다도 더하리라”고 일러주는 것과 같이 여인의 역할의 소중함을 피력하고 있다.

또한 성서는 남자와 여자, 양성의 구별을 무시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취급하지 않는다. 오히려 양성의 구별을 대단히 중요시 하며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내가 남자나 여자로 내 생을 살지 않으면 안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것은 신적인 예정이며 적극적인 가치가 있는 것이다.

남자와 여자의 창조설화에서 강조되고 있는 것은 질서 내에서의 상호관계성이라고

볼 때 모든 인간관계가 특히 부부관계에 있어서 이러한 이해에 도달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남편과 아내는 어떠한 구체적인 역할 분담과 위계 질서를 통해 지위가 유지됨이 아니며, 다시말해 수행되는 일의 종류로 결정되는 것이라기 보다 남편과 아내가 공동목표의 달성을 위해 같이 일한다는 사실로서 결정되는 것이다. 즉, 남편과 아내의 역할은 동반자적인 입장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하나님은 이러한 동반자적인 역할을 실현하기 위해 남편에게는 지도적인 역할을, 그리고 아내에게는 후원적인 역할을 각각 부여해 주신 것이다(엡 5:22-23). 여기에서 아내의 후원은 없어서는 안되는, 없으면 남편의 역할 또한 상실되는 것이다.

이런 입장에서 모리스 인취(MOrris A. Inch)는 성 역할에 대한 다음과 같은 세가지의 입장을 고쳐야 한다고 지적 한다. ① 요구에 따른 개인의 이해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서적 질서를 강요하려는 시도, ② 어떤 새로운 역할을 재 형성하기 위해서 성서적 질서를 거부하는 행위, ③ 성경적 질서를 우리가 당대의 체험으로 부터 일 해 나가야 할 목표로 인식하는 것이다. 예를들어, 주도적인 여성은 비록 자신이 결정권을 가지고 판단하면 보다 더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될지라도 남편의 수동적인 의사결정을 격려하고 도와야 한다. 남편은 비록 자신의 대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더라도 아내의 상황판단을 주시하고, 그녀에게 사랑을 계속 보여줘야 한다. 이렇게 성서적인 역할이 보답적인 목표로 수용되었을 때, 남편과 아내 모두가 가장 행복해 지는 것이다.

C. 그리스도인의 자녀양육

결혼 준비교육의 내용에 있어 자녀 양육에 대한 문제를 주제로 삼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결혼은 부부간의 책임관계이기도 하지만 자녀에 대한 양육의 책임을 갖는 것이기도 하다.

‘가정은 기도하기를 배우는 최초의 교회요, 말을 배우고, 질서를 배우고, 규칙을 배우고, 남을 사랑하기를 배우는 최초의 학교다.’라는 말이 있다. 이러한 말에 비추어 볼 때 부모는 자녀에게 있어서 최초의 교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가정을 준비하는 예비 부모는 이러한 가르침의 중요성을 인식하여야 한다.

그러면 자녀 양육에 필요한 교육 내용은 무엇이어야 한는가 ? 세가지로 살펴 볼 수 있는데 그것은 양호, 사회화, 개성화라 할 수 있다. 양호란 신체면과 영양을 돌보고 심리적으로 자녀를 수용하며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는 일이다. 사회화란 기본적 생활 습관, 예의, 사회적 행동에 대한 생활태도나 기술을 익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리고 개성화란 사회의 요구를 전달하는 것뿐 아니라 사회에 대해 스스로 요구할 수 있는 자립적 인간, 틀에 잡히지 않은 개성이 풍부한 인간으로 키우는 일이다.

마틴 시몬(Martin P.Simon)은 이러한 양육을 효과적으로 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먼저 부모는 자신들의 대화로써 가르친다는 것이다. 둘째는 무분별한 꾸짖음은 자녀에게 해롭다는 것이다. 세째, 칭찬은 비판보다 낫다는 것이다. 네째, 교정적 훈계는 가급적 조기에 사랑으로 확고하게 그리고 일관성 있게 하는 것이 최상책이다. 다섯째, 부모는 사랑과 관용으로 현명한 규칙을 세워야 한다. 여섯째, 부모의 태도는 말보다 더 본질적인 것이라는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현명한 부모는 교회와 긴밀한 상호협력 관계에서 자녀를 양육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같이 자녀 양육은 가족 성원의 신뢰와 사랑을 기반으로 하여야 하며, 지성과

감성이 조화를 이루는 교육이요, 부모의 태도와 언어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이어야 한다.

그러나 이와같은 자녀 양육의 책임을 갖는 부모가 꼭 간과해서는 안될 것은 챨스 셀이 지적하듯이, 훌륭한 자녀 교육이란 완전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며, 부모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고, 훌륭한 부모 노릇이란 자녀와의 훌륭한 관계를 갖는 것이며, 훌륭한 자녀교육이란 건전한 자아개념을 형성시키는 것과 감수성을 개발 시키는 것이라는 사실들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와같은 가정에서의 자녀 양육에 대한 문제는 아기가 출생하면 부모에게 부여되는 새로운 역할이라 할 수 있다. 이때부터 부모는 교사가 되는 것이다. 아이를 하나님의 길로 인도하는 새로운 책임이 부여된다는 것이다.

D. 풍성한 결혼생활 지침

풍성한 가정생활을 유지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 풍성한 가정생활을 방해하는 요소는 무엇이며 그것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들은 무엇인가 ? 등의 문제들을 고찰해 보는 것 또한 필요한 교육의 내용이라 할 수 있다.

J.Richard Udry는 전형적인 결혼 생활을 다음과 같이 8단계로 설명한다.

① 결혼 시작

② 첫 아이 탄생

③ 첫 아이 유치원 아동

④ 첫 아이 국민학교 아동

⑤ 첫 아이 십대 시기

⑥ 첫 아이 출가

⑦ 모든 자녀들이 집에서 떠남

⑧ 남편 은퇴 이다.

여기에서 결혼이 4단계에 접어들면 부부는 대략 10년의 결혼생활을 경험한다. 이 사이에서 부부는 여러번의 긴장을 겪는 것이다. 아내의 임신, 아기 출생, 아기로 인한 변형된 삶의 스타일, 증가되는 지출 비용, 남편은 직장에서 자리 확보를 위한 투쟁, 진급을 위한 전력 투구, 그리고 그밖의 많은 요소들이 부부의 풍성한 결혼 생활을 위협하는 씨가 된다는 것이다.

이와같은 복합적인 문제들로 인한 위기 속에서 풍성한 결혼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보다도 같이 ① 문제를 확인하고, ② 애정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③ 갈등을 해결하며, ④ 부부가 같이 공동으로 제자 훈련을 받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피터슨은 말한다.

애정에 불타오르는 커플은 인생이 고통과 시련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결혼생활로 진입하는 것은 명확하다. 비정상적인 문제가 없다고 해도 자녀를 낳고 양육시키는 과정은 그 안에 고통과 상심과 책임을 안고 있는 것이다. 그리스도인 부부는 그들의 문제들과 위기들을 상호 지탱하는 방식으로 서로에 대한 비난이나 책임 추궁을 피하면서 헤치고 나가는 것을 배워야만 한다. 어느 한 편이 그 관계에 있어 감정적 거리감을 느끼는 때는 언제라도 공개 토의, 신뢰감 있는 의사 소통, 그리고 자발적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태도가 있어야 한다.

특별히 애정적 의사소통은 그의 배우자에게 그가 그 순간 정확히 무엇을 느꼈는지 그것이 중도적 감정이나 강한 감정일지라도 그대로 전하는 자유로운 대화여야 한다.

이러한 대화 속에서 서로의 관계가 질적으로 더 깊어지는 것이다. 감정의 솔직한 표현은 그 배우자에 대한 신뢰를 표현하는 가장 직접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의사소통은 ① 공격이나 비난 없이, ② 자기 방어 없이, ③ 빈정거림없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그리스도인 부부가 함께 영적인 생활에서 나눔이 있을 때 두 사람은 함께 최고로 성장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경건의 시간을 같이 갖는다든지, 상호 중보기도를 한다든지, 상호 성장을 위해 공동제자 훈련을 받는 것들이 결혼 생활의 풍성함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다.

IV. 결혼 준비교육의 방법

결혼 준비교육을 위한 방법을 선정할 때는 다음과 같은 지침이 필요하다.

① 삶의 응답을 위한 방법들이 선택되어져야 한다. 성서적 사실과 자료에 의하여 우리의 삶이 변화하는 일과는 상관없이 단순히 그것들을 지식으로 획득하는 것은 정말 가치가 없는 일이다. 따라서 삶의 응답이 있는 방법들을 선정해야 한다. 이러한 선정에 있어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것은 단순히 “이 주간 동안 이 구절에 따라 살도록”성인들을 격려하려거나, 그 구절이 그들의 삶에 어떻게 적용되야 하는지 단순히 말하여 주는 것이다.

② 성인에게 봉사한다는 자세로 프로그램이 작성되어야 한다. 그동안 우리는 성인들이 우리의 프로그램에 봉사하기 위하여 교회에 있다고 잘못 인식하여 왔다. 우리는 프로그램을 작성하고나서 사람들이 참석할 것을 기대한다. 그리고 참석 하지 않으면 화를 내는 것이다. 이러한 강압적이고 답습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정말 성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들은 무엇인지를 자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③ 다양한 방법들이 고려되어야 한다. 성인이 책임을 갖고 학습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도록 하려면 무엇보다도 다양한 교수기법들이 고려되어야 한다. 그리고 과제나 공동체 참여등의 과외활동 조차도 방법으로 고려되는 것이 필요하다.

④ 인격적인 관계가 이루어지는 방법이어야 한다. 사랑받는 느낌과 서로 돌보고 권면해주는 따뜻한 관계를 맺는 방법들이 결혼 준비교육에서 중요한 전략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특별히 결혼에 대한 문제를 다루게 되면 마음적으로 상처를 입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인격적인 관계성은 더욱 중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