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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연 회장ㆍ허정무 감독 “기도 세리머니, 개인 영역”

시골농군 2010. 3. 12. 16:56

조중연 회장ㆍ허정무 감독 “기도 세리머니, 개인 영역”

최근 불교계가 대한축구협회에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기독교인 선수들의 ‘기도 세리머니’를 제지해 달라는 공문을 보낸 것과 관련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허정무 대표팀 감독이 ‘부정적’ 입장을 표명했다.

조중연 축구협회장 “협회 관여할 일 아니다”



▲이영표 선수의 기도하는 모습
보도에 따르면 조중연 축구협회장은 경기 중 국가대표 선수들의 기도 세리머니를 자제시켜달라는 불교계 요청에 협회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조 회장은 11일 단국대 천안캠퍼스에서 열린 2010 U리그(대학리그) 개막전에 참가한 자리에서 ”경기 중 기도 세리머니 문제는 협회에서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면서 ”불교 쪽 입장은 잘 알겠지만 선수 개인의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조 회장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을 치렀는데, 당시 박주영이 골을 넣고 기도 세리머니를 했지만 사우디 측에서 어떤 불만도 없었다”며 선수들의 세리머니를 제한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했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 “개인적인 신념의 영역”

허정무 대표팀 감독도 불교계의 이러한 요청에 대해 사견임을 전제로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허 감독은 11일 오전 ”그런 공문을 받았다는 소식을 아직 협회를 통해 듣지는 못했다”면서 “축구협회 차원에서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하니 일단 기다려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허 감독은 “개인적인 의견을 전제로 말한다면 개인적인 신념의 영역이라고 본다”고 말한 뒤 “어쨌든 월드컵을 앞두고 집중해야 할 대표팀이 종교 논란에 휩싸이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불교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지난 8일 축구협회에 공문을 보내 “선수 개인의 종교도 존중돼야 하지만 시청하는 사람의 종교도 존중돼야 한다”며 “사전 교육을 통해 골 세리머니에 종교적 행위가 나타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기독교인 선수들의 기도 세리머니를 막아 달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