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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과진단 뉴미디어 시대, 강단이 바뀐다.

시골농군 2010. 2. 24. 18:04

현장과진단 뉴미디어 시대, 강단이 바뀐다.

 

예배 시작 15분 전. 앞 벽면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 세 개에서는 비디오

로 제작 편집된 교회 안내로그램이 방영된다. 이윽고 찬양시간. 카메라맨

직접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찬양 멤버의 클로즈업 영상을 잡는다.

이어진 설교시간. 드라마가 등장해 설교의 주제를 부각시키고, 예화는 최

근 티브이에 자주 등장하는 향수 광고를 동영상으로 띄워 설명한다. 드

디어 설교의 결론 부분. ?이 주제의 결론은 사모가 더 잘한다?며 사모

가 등장해 설교를 끝낸다.

1995년 미국 남침례교단 역사상 가장 급성장하는 교회로 인정받은

새들백교회(릭 워렌 목사시무)의 주일예배 스케치이다. 올림픽이 한창일

때는 ?경주하는 삶?이란 주제의 설교를 하면서 올림픽 육상경기에 출

전해 힘껏 달리는 선수들의 모습을 현실감 넘치게 보여주었다.

1980년에 개척해 16년 만에 출석성도 1만2천 명에 이른 이 교회의

성장비결이 ?영상 기자재?를 사용하는 데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기

존신자보다 불신자들로 시작해 교회 건물 없이 16년 동안 79번이나 집회

장소를 옮기면서도 교회를 이만큼 성장시킨 것은 릭 워렌 목사가 하나님

께 받은 불타는 사명감과 철저한 목표의식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드라마와 영상이 성도들을 설교에 몰입시키고, 사실성을 더

하여 강한 도전을 준다는 점은 급습해오는 영상시대를 맞은 한국교회에

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우리는 잠 잘 시간 빼고는 눈과 귀를 쉴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

다. 컬러 영상 탓에 언제부턴가는 꿈에도 총천연색 컬러 화면이 등장한

다. 아침에는 신문을 보고, 낮에는 컴퓨터와 더불어 일하고, 저녁에는 티

브이를 통해 뉴스와 광고에 시선이 고정된다.

그뿐인가. 낮에 일 보러 택시를 타면 교통방송, 거리를 걸으면 전자

전광판, 은행에 들어가도 모 신문사에서 설치한 모니터를 통해 흘러나오

는 뉴스와 광고가 시선을 빼앗아간다. 전세계의 지식과 정보를 통합, 승

화시키며 소리없이 세상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왔던 인쇄매체 시대가

티브이, 유선티브이, 위성방송, 비디오, 영화, 피씨(PC) 통신 등 다매체

다채널의 영상시대에 떠밀려가고 있다. 세상은 다시 한 번 영상 매체가

만들어내는 이미지와 메시지에 의해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최근 들어 도심에서 발견되는 눈에 띈 변화는 고화질 컬러 전광판

의 등장이다. ?아침 신문?,?저녁 티브이?로 대표되는 시선 뺏기 싸움

이 그동안 사각지대(?)였던 거리 한 복판에서마저 벌어진 것이다. 전자계

산기, 손목시계에 머물던 액정기술이 캠코더, 노트북 피씨를 거쳐 전광판

에 이르면서 전세계의 대도시마다 티브이보다 더 생생한 총천연색 동화

상 전광판이 24시간 뉴 미디어 시대의 위용을 떨치고 있는 것.

올빼미 증후군과 네티즌의 영상 시대

올 2월 말 현재 서울 시내에 세워진 전광판은 모두 31개에 이른다.

광고시장개방을 앞두고 전광판 선점경쟁을 벌이면서 전광판의 확산은

더욱 가속화될 조짐이다. 서울의 강남구, 중구 등도 뉴 미디어 시대의 흐

름을 타고 각각 4곳에서 15곳에 이르는 전광판을 구 홍보에 활용하고 있

다.

영상시대, ?시각화된 메시지?가 중시되는 이미지 시대를 읽게 하

는 또 하나의 지표는 옥외광고의 성장이다. 1993년에서 1995년 사이에

첨단소재를 사용한 대형광고물은 연평균 16.5퍼센트 증가했다. 전광판을

비롯해 네온사인, 버스와 지하철 부착물 등 전체 광고시장에서 옥외광고

가 차지하는 비율은 20퍼센트(7천4백억원, 1994년)에 육박하고 있다.

영상시대로 접어들면서 이동, 고정을 불문하고 거리의 공간들이 ?

시선 전쟁?의 무대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서울 시내에서 우리가

무심코 스치는 옥외광고물은 무려 50만 개에 이른다. 이렇듯 영상시대

의 첨병들은 게릴라처럼 속속 상업주의의 낙하산을 타고 생활 저변 깊숙

한 곳까지 성공리에 침투하고 있다. 인쇄매체 시대에 태어나 성장한 중

장년층들은 이러한 영상시대의 갑작스런 돌출이 당황스럽다. 조금 더 있

으면 주문형 비디오, 텔레쇼핑, 화상전화 등 대화형 영상시대로 진입한다

니 ?편리해져 좋겠지? 하면서도 새로운 시대에의 적응이 적잖이 염려

스럽다.

그러나 영상시대에 성장한 영상세대들에게는 오히려 인쇄매체들이

답답증을 일으킨다. 한 걸음 앞서 걷는 신세대 직장인들 가운데는 퇴근

하는 대로 티브이와 유선티브이를 오가다가 동이 터오도록 피씨 통신에

서 채팅, 오락을 하거나 인터넷의 바다를 헤매는 올빼미 증후군 환자(?)

들이 속출하는가 하면, 컴퓨터 네트워크 안에 푹 빠져 사는 ?네티즌?

들도 적지 않다.

이 같은 시대상의 변화에 따라 설교 강단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보여주는 설교, 대화식 설교, 파트너 설교 등이 새로운 설교 전달방식으

로 부각되고 있는 것. 특히 드라마와 영상을 잘 활용하여 ?구도자 예배

?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미국 시카고의 윌로우크릭교회(빌

하이벨스 목사 시무)의 예가 국내에 널리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한국교

회의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차세대를 위한 영상 목회

서울 상계동의 성덕중앙교회(김준수 목사 시무)는 뉴미디어 시대의

물결 속에서 드라마와 영상을 이용한 차세대 목회를 주일 저녁예배에 잘

접목시키고 있다. 이 교회는 상계동 주공 아파트 1단지의 상가에 자리하

고 있다. 낮 예배 순서는 설교제목이 좀 독특할 뿐(?옷 입는 게 왜

그래요?, 9월 22일) 전통적인 예배와 별 다른 것이 없다.

저녁예배는 설교 주제부터가 매우 현실적이다(?환생?, 9월 22일).

주제제기적 드라마는 매주 준비된다. 다른 교회들이 현실적인 어려움

등의 이유로 저녁예배를 오후예배로 옮기거나 저녁예배를 없애고 가정

예배로 드리도록 권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 교회의

저녁예배는 살아있다. 세 번에 나누어 참석하는 낮 예배 성도가 560명

인데, 저녁예배 한 번에 참석하는 성도수는 220여 명에 이른다. 더욱 흥

미로운 일은 초중고생들이 앞다투어 모여든다는 점.

예배 전, 드라마 리허설 시간부터 앞자리를 차지해서는 예배가 끝날

때까지 열심히 참여한다. 무엇이 이들을 교회로 오게 하는 것일까?

그 답은 담임목사의 목회철학에서 찾을 수 있다. 예수님께서 인간

의 언어와 육신을 입고 오신 것처럼 문화를 외면할 수 없다는 것. 따라

서 자라나는 다음 세대를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다른 세대?(삿 2:10)

로 방치하지 않으려면 ?신세대에게는 신세대의 문화와 언어(매체)로 말

씀을 전달해야 한다?는 것.

그래서 저녁예배는 온 가족이 함께 와서 예배드려도 이질감이 없도

록 세대차를 극복하는 예배로 기획되었다. 말씀뿐 아니라 성시낭송이 있

고, 드라마와 영상이 있으며, 찬양이 넘치는 예배로. 이러한 의도는 적중

했다. 등 떠밀어도 교회에 데려가기 힘들던 아이들이 예배시간이 되기

전부터 교회로 향하는 일대 변화가 일어난 것. 자신들만의 예배가 아님

에도 자신들의 마음을 알아주는 교회가 자랑스럽다. 어른들도 만족하는

모습이다. 전체적인 템포가 자신들의 감각보다는 다소 빠르지만, 찬양뿐

아니라 일어서서 하는 율동까지도 거의 다 잘 따라한다.

김준수 담임목사는 ?드라마 준비과정이나 보고난 소감이 가족간에

이야기거리가 되기 때문에 가족대화의 촉매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고

말한다. 김 목사가 부임한 지 얼마 안된 시점에서 시작하여 2년여 만에

이같은 대변화를 이룰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역시장로들의 전폭적인 지지

와 후원이 있었다. 2년여에 걸친 변화과정을 살펴보면 이렇다.

재작년 초 문화사역공동체를 이끌고 있는 서요한 전도사가 부임하

면서 준비가 본격화되었다. 봄철에 음향시설(JBL)을 설치했고(690만원),

가을에 보강을 했다(약 800만원). 이때까지만 해도 주로 오에치피(OHP)

를 사용했다. 그러다가 겨울에 액정비전(빔 프로젝터)과 소형 자동스크린

두개를 설치했다(약 330만원). 펜티엄 컴퓨터(약 250만원)도 구입하고 조

명 등 강단 인테리어를 새롭게 했다(약 2천만원).

드라마는 교구별, 부서별, 훈련팀별로 돌아가면서 하는데 1년 순서

가 다 짜여 있다. 교인들의 드라마 훈련은 약 4개월 동안 외부 드라마

사역팀의 도움으로 각 부서의 리더들이 개인별로 두 번 정도씩은 지도를

받았다. 드라마는 연습기간이 필요하므로 설교주제가 두세 달 전에 결정

된다.

연기하는 이들이 핀 마이크를 사용하고 조명, 음향, 배경 영상도 지

원되기 때문에 드라마 시간에 대한 기대감과 집중력은 매우 크다. 이같

은 문화적 요소들이 저녁예배를 아주 매력적인 시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찬양팀도 찬양사역자가 와서 6개월 간 훈련시켜 이젠 리더들이 세

워졌다. 이들은 매주 비공개 공간에서 찬양팀만 실제 인도시처럼 예배드

리는 시간을 갖고 있는데, 이것은 모인 사람들 때문에 찬양의 자세가 흐

트러지지 않도록 하는 훈련이라고 한다.

?주일밤 초청예배?로 명명된 성덕중앙교회의 저녁예배는 ?5시

기도회 및 리허설?로 시작해 ?8시 40분 무대정리 및 소품 악기 정돈?

으로 끝나는 ?콘티?에 의해 진행된다. 콘티에는 시간, 순서, 내용, 담당

자, 진행사항, 기술지원(조명, 음향, 영상) 등의 항목에 따라 초단위까지

계산되어 있다. 그렇다고 기계적으로 진행되지는 않는다. 찬양 순서 등

에서 인도자(담임목사)가 그때마다 융통성을 발휘한다.

열린 목회자, 헌신적인 교사

오에치피(OHP)와 슬라이드 프로젝터로 대표되던 주일학교의 시청

각교육은 이제 드라마와 영상으로 탈바꿈되면서 장년예배에까지 적용범

위를 넓히고 있다. 아직은 시작단계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미 웬만한 교

회들이 카메라, 영상믹서, 중계모니터 등의 하드웨어적인 영상시스템을

주일예배 중계용으로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볼 때, 목회자들이 영상 목회

를 자유자재로 펼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문제는 목회자들이 뉴미디어 시대에 걸맞는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어느 시점에서 시도할 것인가와 소프트 웨어를 제작, 운용할 수 있는 영

상 일꾼들의 양성과 헌신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목회자의 열린 시각과 헌신된 영상 일꾼의 구성이 잘 이루어진 예

는 사랑의 교회(옥한흠 목사 시무) 중등부에서 볼 수 있다. 사랑의 교회

주일학교는, 교육은 맡지 않고 영상만 담당하는 영상부 교사가 각 부서마

다 두세 명씩 따로 있다는 점부터가 뉴 미디어 시대에 얼마나 적극적으

로 대처하고 있는지를 엿보게 한다.

주일학교의 책임을 맡고 있는 김만형 목사는 ?드라마와 비디오 영

상의 사용은 첫째, 흥미유발 효과가 있으며 둘째, 말로 설명하기에 진부

한 부분들을 현실감 있게 전달할 수 있고 셋째, 추상적인 주제를 삶과

밀접하게 연관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특히 예배 요소들 가운

데 찬양, 기도, 헌금 등은 그 자체가 동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으나, 설

교는 예배의 3분의 2나 차지하면서도 가장 동적인 요소가 적으므로 주

제제기적인 드라마나 영상의 사용은 내용전달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말

한다.

사랑의 교회는 영상자료실을 마련해 각 부서가 언제든지 비디오 편

집 작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았다. 영상자료실에는 편집용

브이티알(VTR) 3대, 자막기(연결 컴퓨터), 효과기(스윗처), 모니터 3대,

오디오 씨디 플레이어, 모니터링 스피커 2대, 앰프, 콘솔, 캠 코더 2대,

액정비전, 상영용 브이티알, 효과 음향 씨디, 조명기구 등이 비치되어 있

는데, 자료실 책임을 맡고 있는 오풍원 씨(조코재미 프로덕션 대표)에

따르면 이 같은 시설을 갖추려면 약간의 방음시설까지 합쳐 최소한 3

천만원 정도는 든다고 한다. 자료실에는 성경 비디오, 좋은 영화, 교육용

또는 다큐멘터리 비디오 등 테이프만도 800여 개가 비치되어 있어 편집

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 공간을 가장 열심히 드나드는 영상부 교사는 중등부의 박성우

교사. 올 3월까지만 해도 매월 드라마 두 번, 비디오 상영 한 번, 마지막

주는 찬양예배였는데 아이들의 반응이 비디오 쪽으로 몰리면서 비디오

상영이 두 번으로 바뀌었기 때문. 박 교사는 영상부 교사로 1년 2개월

동안 섬기면서 비디오 제작, 편집에 어느 정도 자신이 붙은 상태.

매월 두 편의 주제제기적 비디오 작품을 만드는데 한 번은 기존 비

디오 작품을 재편집해서 만들고 또 한 번은 직접 촬영을 해서 편집한

다. 인터뷰하는 경우도 있지만 드라마를 실연시켜 찍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경우 연기는 드라마팀이 한다. 한 장면을 각각 다른 거리에서 세

번 반복 촬영해야 효과적인 편집이 가능하므로 촬영에만 꼬박 이틀, 편

집도 하룻밤 새우는 것을 포함해 이틀이 걸린다.

김만형 목사는 ?중요한 점은 아이들이 드라마나 비디오의 내용에

만족하기보다 자신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준비하는 교사들의 정성에 감동

하고 있다는 데 있다?고 말한다. 현재 중등부에 출석하는 학생은 1천

명, 교사는 170여 명에 이른다.

컴퓨터 편집을 활용한 영상예배

미국에서 문화사역을 하는 인진한 목사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현대

적인 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500여 개이며, 그 가운데 200여 개의 교회들

은 예배에 드라마나 영상을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교회의

경우, 아직 대예배에까지 본격적으로 영상을 사용하는 교회는 거의 없다.

서울 홍제동에 있는 홍성교회(이근수 목사 시무)의 경우에는 마이

크로소프트사의 ?파워포인트?라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영상으로 설교

요점정리를 비롯한 예배의 전과정에 활용하고 있다. 모든 순서를 배경

그림과 함께 영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물 흐르듯 예배가 진행된다. 찬

송가 가사와 성경구절은 물론이고, 성가대가 드리는 찬양의 가사도 화면

에 뜬다. 이 프로그램의 제작을 맡고 있는 고덕균 집사는 ?예배순서와

설교말씀을 컴퓨터로 편집하는데 매번 4~5시간 걸린다?고 한다. 주일

예배 원고는 목요일이나 금요일에, 수요예배 원고는 주일저녁이나 월요

일에 고 집사에 넘어간다. 고 집사는 ?설교의 중요한 요점만 분명하게

정리해 보여주는 것이 내용 전달과 기억에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홍성교회는 기존에 사용하던 고정카메라 외에 이 시스템을 운용하

기 위해 영상 믹서기와 한글 자막기, 대형 모니터, 노트북 구입하는 데

약 1천5백만원이 들었다고 한다. 수없이 밤을 새며 혼자 작업해오던 고

집사는 최근 4명의 대학생들에게 영상조작훈련을 시키고 있다.

홍성교회는 교회에 처음 오는 사람이 성경과 찬송 없이 와서도 아

무 부담 없이 예배드릴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1년 사

이에 성도들은 시청각 설교에 익숙해졌다. 타교회의 예배나 영상 없는

외부강사의 강의는 뭔가 빠진 듯 허전한 것. 홍성교회는 3부에 걸쳐 1천

3백 명의 성도가 주일예배에 참석한다.

뉴미디어를 헌신의 도구로

급변하는 시대적 변화에 적절히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역사에

서 자취를 감추듯 ?교리의 순수성?에만 지나치게 고착되어 ?문화현실

?을 도외시하는 교회들도 존립을 장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장신대 이

수영 교수(조직신학)는 그 반대의 경우도 경계하면서 ?이 양면성이

긍정적으로 조화될 때, 한국교회는 바른 개혁과 성장을 향해 나갈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총신대 김지찬 교수(구약학) 역시 외국의 앞선 모델들이 텍스트 없

이 효과적 효용성만 도입되어 왜곡되게 오용되는 사례를 지적하며, ?말

씀을 더욱 효과적으로 반추하게 하고, 현상보다 본질이 더 강조될 수만

있다면 새로운 매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또한 ?성

도들을?즐겁게 하는 도구?가 아니라 성도들을 더욱 ?헌신시키는 도구

?가 되어야 한다?는 점도 지적한다.

최근 들어 영상에 대한 교계의 관심도 부쩍 늘고 있다. 낮은 울타

리가 ?영화 캠프?를 계속하고 있고, 두란노문화센터의 영상문화학교,

조코재미의 영상워크샵 등도 실습 위주로 교회에서 헌신할 영상 일꾼들

을 양성하고 있다. 새로 짓는 교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설계시부터 영

상 시스템 운용을 염두에 둔다. 선교단체인 인터콥(대표 최바울 )도 선교

사 개발과 동원에 멀티미디어를 본격 사용하기 시작했다. 한편 목회정보

연구소(소장 김승환)는 ?파워포인트?에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지

도, 성화 등을 그림 및 동영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내놓았

다.

웰미디어 대표 전은호 씨는 ?아직 컴퓨터 동영상을 편집할 수 있

는 ?엠엠디?(MMD)까지 예배 영상에 활용하는 교회는 없지만, 몇 년

내에 많은 뉴미디어 기술들이 교회에서도 활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미디어 시대를 맞아 한국교회는 복음을 새로운 매체에 담는 다양

한 방식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뉴미디어를 잘 활용해 주님의

몸된 교회를 더욱 역동적으로 만들고, ?보기에 탐스러운? 세상 이미지

에 갇혀 하나님 영광의 광체에마저 눈 먼 영상세대들을 깨워 일으켜야

할 것이다.

현장과진단 뉴미디어 시대, 강단이 바뀐다.

예배 시작 15분 전. 앞 벽면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 세 개에서는 비

디오로 제작 편집된 교회 안내프로그램이 방영된다. 이윽고 찬양시간. 카

메라맨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찬양 멤버의 클로즈업 영상을 잡는

다.

이어진 설교시간. 드라마가 등장해 설교의 주제를 부각시키고, 예화

는 최근 티브이에 자주 등장하는 향수 광고를 동영상으로 띄워 설명한

다. 드디어 설교의 결론 부분. ?이 주제의 결론은 사모가 더 잘한다?며

사모가 등장해 설교를 끝낸다.

1995년 미국 남침례교단 역사상 가장 급성장하는 교회로 인정받은

새들백교회(릭 워렌 목사시무)의 주일예배 스케치이다. 올림픽이 한창일

때는 ?경주하는 삶?이란 주제의 설교를 하면서 올림픽 육상경기에 출

전해 힘껏 달리는 선수들의 모습을 현실감 넘치게 보여주었다.

1980년에 개척해 16년 만에 출석성도 1만2천 명에 이른 이 교회의

성장비결이 ?영상 기자재?를 사용하는 데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기

존신자보다 불신자들로 시작해 교회 건물 없이 16년 동안 79번이나 집회

장소를 옮기면서도 교회를 이만큼 성장시킨 것은 릭 워렌 목사가 하나님

께 받은 불타는 사명감과 철저한 목표의식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드라마와 영상이 성도들을 설교에 몰입시키고, 사실성을 더

하여 강한 도전을 준다는 점은 급습해오는 영상시대를 맞은 한국교회에

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우리는 잠 잘 시간 빼고는 눈과 귀를 쉴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컬러 영상 탓에 언제부턴가는 꿈에도 총천

연색 컬러 화면이 등장한다. 아침에는 신문을 보고, 낮에는 컴퓨터와 더

불어 일하고, 저녁에는 티브이를 통해 뉴스와 광고에 시선이 고정된다.

그뿐인가. 낮에 일 보러 택시를 타면 교통방송, 거리를 걸으면 전자

전광판, 은행에 들어가도 모 신문사에서 설치한 모니터를 통해 흘러나오

는 뉴스와 광고가 시선을 빼앗아간다. 전세계의식과 정보를 통합, 승화시

키며 소리없이 세상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왔던 인쇄매체 시대가 티브이,

유선티브이, 위성방송, 비디오, 영화, 피씨(PC) 통신 등 다매체 다채널의

영상시대에 떠밀려가고 있다. 세상은 다시 한 번 영상 매체가 만들어내

는 이미지와 메시지에 의해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최근 들어 도심에서 발견되는 눈에 띈 변화는 고화질 컬러 전광판

의 등장이다. ?아침 신문?, ?저녁 티브이?로 대표되는 시선 뺏기 싸

움이 그동안 사각지대(?)였던 거리 한 복판에서마저 벌어진 것이다. 전

자계산기, 손목시계에 머물던 액정기술이 캠코더, 노트북 피씨를 거쳐

전광판에 이르면서 전세계의 대도시마다 티브이보다 더 생생한 총

천연색 동화상 전광판이 24시간 뉴 미디어 시대의 위용을 떨치고 있는

것.

올빼미 증후군과 네티즌의 영상 시대

올 2월 말 현재 서울 시내에 세워진 전광판은 모두 31개에 이른다.

광고시장개방을 앞두고 전광판 선점경쟁을 벌이면서 전광판의 확산은

더욱 가속화될 조짐이다. 서울의 강남구, 중구 등도 뉴 미디어 시대의 흐

름을 타고 각각 4곳에서 15곳에 이르는 전광판을 구 홍보에 활용하고 있

다.

영상시대, ?시각화된 메시지?가 중시되는 이미지 시대를 읽게 하

는 또 하나의 지표는 옥외광고의 성장이다. 1993년에서 1995년 사이에

첨단소재를 사용한 대형광고물은 연평균 16.5퍼센트 증가했다. 전광판을

비롯해 네온사인, 버스와 지하철 부착물 등 전체 광고시장에서 옥외광

고가 차지하는 비율은 20퍼센트(7천4백억원, 1994년)에 육박하고 있다.

영상시대로 접어들면서 이동, 고정을 불문하고 거리의 공간들이 ?

시선 전쟁?의 무대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서울 시내에서 우리가

무심코 스치는 옥외광고물은 무려 50만 개에 이른다. 이렇듯 영상시대

의 첨병들은 게릴라처럼 속속 상업주의의 낙하산을 타고 생활 저변 깊숙

한 곳까지 성공리에 침투하고 있다. 인쇄매체 시대에 태어나 성장한 중

장년층들은 이러한 영상시대의 갑작스런 돌출이 당황스럽다. 조금 더

있으면 주문형 비디오, 텔레쇼핑, 화상전화 등 대화형 영상시대로 진입

한다니 ?편리해져 좋겠지? 하면서도 새로운 시대에의 적응이 적잖이

염려스럽다.

그러나 영상시대에 성장한 영상세대들에게는 오히려 인쇄매체들이

답답증을 일으킨다. 한 걸음 앞서 걷는 신세대 직장인들 가운데는 퇴근

하는 대로 티브이와 유선티브이를 오가다가 동이 터오도록 피씨 통신에

서 채팅, 오락을 하거나 인터넷의 바다를 헤매는 올빼미 증후군 환자(?)

들이 속출하는가 하면, 컴퓨터 네트워크 안에 푹 빠져 사는 ?네티즌?

들도 적지 않다.

이 같은 시대상의 변화에 따라 설교 강단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보여주는 설교, 대화식 설교, 파트너 설교 등이 새로운 설교 전달방식

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 특히 드라마와 영상을 잘 활용하여 ?구도자

예배?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미국 시카고의 윌로우크릭교회(빌

하이벨스 목사 시무)의 예가 국내에 널리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한국

교회의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차세대를 위한 영상 목회

서울 상계동의 성덕중앙교회(김준수 목사 시무)는 뉴미디어 시대의

물결 속에서 드라마와 영상을 이용한 차세대 목회를 주일 저녁예배에 잘

접목시키고 있다. 이 교회는 상계동 주공 아파트 1단지의 상가에 자리

하고 있다. 낮 예배 순서는 설교제목이 좀 독특할 뿐(?옷 입는 게 왜

그래요?, 9월 22일) 전통적인 예배와 별 다른 것이 없다.

저녁예배는 설교 주제부터가 매우 현실적이다(?환생?, 9월 22일).

주제제기적 드라마는 매주 준비된다. 다른 교회들이 현실적인 어려움

등의 이유로 저녁예배를 오후예배로 옮기거나 저녁예배를 없애고 가정

예배로 드리도록 권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 교회의

저녁예배는 살아있다. 세 번에 나누어 참석하는 낮 예배 성도가 560명

인데, 저녁예배 한 번에 참석하는 성도수는 220여 명에 이른다. 더욱 흥

미로운 일은 초중고생들이 앞다투어 모여든다는 점.

예배 전, 드라마 리허설 시간부터 앞자리를 차지해서는 예배가 끝날

때까지 열심히 참여한다.

무엇이 이들을 교회로 오게 하는 것일까?

그 답은 담임목사의 목회철학에서 찾을 수 있다. 예수님께서 인간

의 언어와 육신을 입고 오신 것처럼 문화를 외면할 수 없다는 것. 따라

서 자라나는 다음 세대를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다른 세대?(삿 2:10)

로 방치하지 않으려면 ?신세대에게는 신세대의 문화와 언어(매체)로 말

씀을 전달해야 한다?는 것.

그래서 저녁예배는 온 가족이 함께 와서 예배드려도 이질감이 없도

록 세대차를 극복하는 예배로 기획되었다. 말씀뿐 아니라 성시낭송이

있고, 드라마와 영상이 있으며, 찬양이 넘치는 예배로. 이러한 의도는 적

중했다. 등 떠밀어도 교회에 데려가기 힘들던 아이들이 예배시간이 되기

전부터 교회로 향하는 일대 변화가 일어난 것. 자신들만의 예배가 아님

에도 자신들의 마음을 알아주는 교회가 자랑스럽다. 어른들도 만족하는

모습이다. 전체적인 템포가 자신들의 감각보다는 다소 빠르지만, 찬양뿐

아니라 일어서서 하는 율동까지도 거의 다 잘 따라한다.

김준수 담임목사는 ?드라마 준비과정이나 보고난 소감이 가족간에

이야기거리가 되기 때문에 가족대화의 촉매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고

말한다. 김 목사가 부임한 지 얼마 안된 시점에서 시작하여 2년여 만에

이같은 대변화를 이룰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역시 장로들의 전폭적인 지지

와 후원이 있었다. 2년여에 걸친 변화과정을 살펴보면 이렇다.

재작년 초 문화사역공동체를 이끌고 있는 서요한 전도사가 부임하

면서 준비가 본격화되었다. 봄철에 음향시설(JBL)을 설치했고(690만원),

가을에 보강을 했다(약 800만원). 이때까지만 해도 주로 오에치피(OHP)

를 사용했다. 그러다가 겨울에 액정비전(빔 프로젝터)과 소형 자동스크린

두 개를 설치했다(약 330만원). 펜티엄 컴퓨터(약 250만원)도 구입하고

조명 등 강단 인테리어를 새롭게 했다(약 2천만원).

드라마는 교구별, 부서별, 훈련팀별로 돌아가면서 하는데 1년 순서

가 다 짜여 있다. 교인들의 드라마 훈련은 약 4개월 동안 외부 드라마

사역팀의 도움으로 각 부서의 리더들이 개인별로 두 번 정도씩은 지도

를 받았다. 드라마는 연습기간이 필요하므로 설교주제가 두세 달 전에

결정된다.

연기하는 이들이 핀 마이크를 사용하고 조명, 음향, 배경 영상도 지

원되기 때문에 드라마 시간에 대한 기대감과 집중력은 매우 크다. 이

같은 문화적 요소들이 저녁예배를 아주 매력적인 시간으로 자리매김하

고 있다.

찬양팀도 찬양사역자가 와서 6개월 간 훈련시켜 이젠 리더들이 세

워졌다. 이들은 매주 비공개 공간에서 찬양팀만 실제 인도시처럼 예배

드리는 시간을 갖고 있는데, 이것은 모인 사람들 때문에 찬양의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는 훈련이라고 한다.

?주일밤 초청예배?로 명명된 성덕중앙교회의 저녁예배는 ?5시

기도회 및 리허설?로 시작해 ?8시 40분 무대정리 및 소품 악기 정돈?

으로 끝나는 ?콘티?에 의해 진행된다. 콘티에는 시간, 순서, 내용, 담

당자, 진행사항, 기술지원(조명, 음향, 영상) 등의 항목에 따라 초단위까지

계산되어 있다. 그렇다고 기계적으로 진행되지는 않는다. 찬양 순서 등

에서 인도자(담임목사)가 그때마다 융통성을 발휘한다.

열린 목회자, 헌신적인 교사

오에치피(OHP)와 슬라이드 프로젝터로 대표되던 주일학교의 시청

각교육은 이제 드라마와 영상으로 탈바꿈되면서 장년예배에까지 적용범

위를 넓히고 있다. 아직은 시작단계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미 웬만한 교

회들이 카메라, 영상믹서, 중계모니터 등의 하드웨어적인 영상시스템을

주일예배 중계용으로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볼 때, 목회자들이 영상 목회

를 자유자재로 펼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문제는 목회자들이 뉴미디어 시대에 걸맞는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어느 시점에서 시도할 것인가와 소프트 웨어를 제작, 운용할 수 있는 영

상 일꾼들의 양성과 헌신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목회자의 열린 시각과 헌신된 영상 일꾼의 구성이 잘 이루어진 예

는 사랑의 교회(옥한흠 목사 시무) 중등부에서 볼 수 있다. 사랑의 교회

주일학교는, 교육은 맡지 않고 영상만 담당하는 영상부 교사가 각 부서

마다 두세 명씩 따로 있다는 점부터가 뉴 미디어 시대에 얼마나 적극적

으로 대처하고 있는지를 엿보게 한다.

주일학교의 책임을 맡고 있는 김만형 목사는 ?드라마와 비디오 영

상의 사용은 첫째, 흥미유발 효과가 있으며 둘째, 말로 설명하기에 진부

한 부분들을 현실감 있게 전달할 수 있고 셋째, 추상적인 주제를 삶과

밀접하게 연관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특히 예배 요소들 가운

데 찬양, 기도, 헌금 등은 그 자체가 동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으나, 설교

는 예배의 3분의 2나 차지하면서도 가장 동적인 요소가 적으므로 주제

제기적인 드라마나 영상의 사용은 내용전달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말

한다.

사랑의 교회는 영상자료실을 마련해 각 부서가 언제든지 비디오 편

집 작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았다. 영상자료실에는 편집용

브이티알(VTR) 3대, 자막기(연결 컴퓨터), 효과기(스윗처), 모니터 3대,

오디오 씨디 플레이어, 모니터링 스피커 2대, 앰프, 콘솔, 캠 코더 2대,

액정비전, 상영용 브이티알, 효과 음향 씨디, 조명기구 등이 비치되어 있

는데, 자료실 책임을 맡고 있는 오풍원 씨(조코재미 프로덕션 대표)에

따르면 이 같은 시설을 갖추려면 약간의 방음시설까지 합쳐 최소한 3천

만원 정도는 든다고 한다. 자료실에는 성경 비디오, 좋은 영화, 교육용

또는 다큐멘터리 비디오 등 테이프만도 800여 개가 비치되어 있어 편집

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 공간을 가장 열심히 드나드는 영상부 교사는 중등부의 박성우

교사. 올 3월까지만 해도 매월 드라마 두 번, 비디오 상영 한 번, 마지막

주는 찬양예배였는데 아이들의 반응이 비디오 쪽으로 몰리면서 비디오

상영이 두 번으로 바뀌었기 때문. 박 교사는 영상부 교사로 1년 2개월

동안 섬기면서 비디오 제작, 편집에 어느 정도 자신이 붙은 상태.

매월 두 편의 주제제기적 비디오 작품을 만드는데 한 번은 기존 비

디오 작품을 재편집해서 만들고 또 한 번은 직접 촬영을 해서 편집한

다. 인터뷰하는 경우도 있지만 드라마를 실연시켜 찍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경우 연기는 드라마팀이 한다. 한 장면을 각각 다른 거리에서 세

번 반복 촬영해야 효과적인 편집이 가능하므로 촬영에만 꼬박 이틀, 편

집도 하룻밤 새우는 것을 포함해 이틀이 걸린다.

김만형 목사는 ?중요한 점은 아이들이 드라마나 비디오의 내용에

만족하기보다 자신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준비하는 교사들 정성에 감동

하고 있다는 데 있다?고 말한다. 현재 중등부에 출석하는 학생은 1천

명, 교사는 170여 명에 이른다.

컴퓨터 편집을 활용한 영상예배

미국에서 문화사역을 하는 인진한 목사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현대

적인 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500여 개이며, 그 가운데 200여 개의 교회들

은 예배에 드라마나 영상을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교회의

경우, 아직 대예배에까지 본격적으로 영상을 사용하는 교회는 거의 없다.

서울 홍제동에 있는 홍성교회(이근수 목사 시무)의 경우에는 마이

크로소프트사의 ?파워포인트?라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영상으로 설

교 요점정리를 비롯한 예배의 전과정에 활용하고 있다. 모든 순서를 배

경그림과 함께 영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물 흐르듯 예배가 진행된다.

찬송가 가사와 성경구절은 물론이고, 성가대가 드리는 찬양의 가사도 화

면에 뜬다. 이 프로그램의 제작을 맡고 있는 고덕균 집사는 ?예배순서

와 설교말씀을 컴퓨터로 편집하는데 매번 4~5시간 걸린다?고 한다. 주

일예배 원고는 목요일이나 금요일에, 수요예배 원고는 주일저녁이나 월

요일에 고 집사에 넘어간다. 고 집사는 ?설교의 중요한 요점만 분명하

게 정리해 보여주는 것이 내용 전달과 기억에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홍성교회는 기존에 사용하던 고정카메라 외에 이 시스템을 운용하

기 위해 영상 믹서기와 한글 자막기, 대형 모니터, 노트북 등을 구입하

는 데 약 1천5백만원이 들었다고 한다. 수없이 밤을 새며 혼자 작업해

오던 고 집사는 최근 4명의 대학생들에게 영상조작훈련을 시키고 있다.

홍성교회는 교회에 처음 오는 사람이 성경과 찬송 없이 와서도 아

무 부담 없이 예배드릴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1년 사

이에 성도들은 시청각 설교에 익숙해졌다. 타교회의 예배나 영상 없는

외부강사의 강의는 뭔가 빠진 듯 허전한 것. 홍성교회는 3부에 걸쳐 1천

3백 명의 성도가 주일예배에 참석한다.

뉴미디어를 헌신의 도구로

급변하는 시대적 변화에 적절히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역사에

서 자취를 감추듯 ?교리의 순수성?에만 지나치게 고착되어 ?문화현

실?을 도외시하는 교회들도 존립을 장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장신대

이수영 교수(조직신학)는 그 반대의 경우도 경계하면서 ?이 양면성이

긍정적으로 조화될 때, 한국교회는 바른 개혁과 성장을 향해 나갈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총신대 김지찬 교수(구약학) 역시 외국의 앞선 모델들이 텍스트 없

이 효과적 효용성만 도입되어 왜곡되게 오용되는 사례를 지적하며, ?말

씀을 더욱 효과적으로 반추하게 하고, 현상보다 본질이 더 강조될 수만

있다면 새로운 매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또한 ?성

도들을 ?즐겁게 하는 도구?가 아니라 성도들을 더욱 ?헌신시키는 도

구?가 되어야 한다?는 점도 지적한다.

최근 들어 영상에 대한 교계의 관심도 부쩍 늘고 있다. 낮은 울타

리가 ?영화 캠프?를 계속하고 있고, 두란노문화센터의 영상문화학교,

조코재미의 영상워크샵 등도 실습 위주로 교회에서 헌신할 영상 일꾼

들을 양성하고 있다. 새로 짓는 교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설계시부터

영상 시스템 운용을 염두에 둔다. 선교단체인 인터콥(대표 최바울 )도

선교사 개발과 동원에 멀티미디어를 본격 사용하기 시작했다. 한편 목

회정보연구소(소장 김승환)는 ?파워포인트?에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

까지 지도, 성화 등을 그림 및 동영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내놓았다. 웰미디어 대표 전은호 씨는 ?아직 컴퓨터 동영상을 편집

할 수 있는 ?엠엠디?(MMD)까지 예배 영상에 활용하는 교회는 없지만,

몇 년 내에 많은 뉴미디어 기술들이 교회에서도 활용될 것?이라고 내

다봤다.

뉴미디어 시대를 맞아 한국교회는 복음을 새로운 매체에 담는 다양

한 방식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뉴미디어를 잘 활용해 주님의

몸된 교회를 더욱 역동적으로 만들고, ?보기에 탐스러운? 세상 이미지

에 갇혀 하나님 영광의 광체에마저 눈 먼 영상세대들을 깨워 일으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