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경건주의
- Huguenot의 경건 -
개신교의 출발은 경건부터 있었다. 개신교의 경건 개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경건의 특징 중 하나는 성경에 대한 개인적, 단체적 독본이라 하겠는데 오늘날 우리의 개신교도들은 과거에 비하여 성경을 덜 읽는다. 과거 16세기-18세기 프랑스 개신교 안에서 경건의 삶은 오늘날에 나타나는 것보다 대단했다.
두가지 점에서 초기 프랑스 개신교도들과 현 한국교회의 상황은 비슷하다. 하나는 합리주의 사고에 바탕한 종교적 분위기에 따르는 영적 침체 현상이고, 다른 하나는 개신교도들의 경건생활을 기초로 한 영적 갱신운동이다.
일상적으로 경건의 뜻을 말할 때, 프랑스 사전에서는 신에 대한 봉사 그리고 종교에 대한 의무와 실천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것은 라틴어 Pius/Pietas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것은 eusebeia/eusebes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결국 그리스어에서 경건의 의미는 국가에 대한 헌신, 주인에 대한 복종, 부모에 대한 존경 및 경외심을 일컫고 있다. 말하자면 고대에서 경건의 개념은 신과 국가, 부모, 주인에 대한 의무와 경외 및 희생으로 표현된다. 어거스틴은 경건(Pietas)이란 하나님에 의해 이룩된 은혜와 산물이고, 이것은 곧 인간 경건의 근원이 되며 지혜로서 경건이 나타난다. 그러나 프랑스 경건의 모체가 되었던 13세기-16세기, 근대 경건에 와서 경건은 헌신(Devotio)이라는 용어와 함께 쓰인다. Pietas가 갖는 독특한 개념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서 출발하여, 그에 대한 인간의 응답으로서 날마다의 삶의 내용을 가리킨다. 깔뱅에게 있어서 경건은 예배행위, 바른태도, 하나님을 경외하고 두려워하는 날마다의 삶을 말한다.
카톨릭에서 개종한 루터교 신학자 게르하르(J.Gerhard)는 기독교 경건에 대한 두기능을 이야기 하는데, 첫째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체의 행위들이고, 둘째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참된 삶을 지향하는 인간의 모든 도덕적 행위의 총체라 하였다. 청교도들의 경건은 세상의 악과 거짓 그리고 불성실에 대항하여 가장 순수하고 거룩한 삶에 있다는 것이다. 케이커(Quaker)교도들의 경건은 개인적인 명상생활을 목적하며 신비주의자 야곱(Jacob Boehme)의 영향을 받아 침묵생활을 통해 하나님을 기다리며 하나님과 일치되는 신적행위를 가리킨다. 깔뱅에 말로 요약하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영화롭게 하는 행위들’과 그의 이름을 믿음으로 따라오는 ‘거룩한 삶’이 곧 경건이다.
프랑스 인문주의는 하나의 독특한 특징들과 고도의 문화적 생명력을 가지고 있었던 시대적 정신운동이었는데, 고전 인문주의와 복음적 경건주의가 혼합된 표본으로 나타났다. 결국 16세기에 프랑스 경건과 개혁정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근대 경건주의 운동은 게르송(J.Gerson), 페트라취(Petrach) 그리고 에라스무스(Erasmus)에 의하여 활발히 움직였다. 게르송의 주제는 개혁사상의 필요성이었는데, 이를 위해선 진정한 경건의 삶을 기초로 해야 함을 지적하였다. 페트라취는 경건을 통한 내적성찰과 하나님에 대한 인식론적 문제는 믿음의 행위와 뗄수 없다. 에라스무스의 사상적 핵심인 경건은 그의저서들 속에 번번히 나타나는데, 존경, 헌신, 위탁을 포함한 마음의 태도로만 남는게 아니고 외적인 행위 속에도 드러나며, 외적 경건의 완성은 보이지 않는 내부에서 발견된다. 에라스무스의 신학은 게르송의 신비주의와 페트라취의 경건의 지혜를 뛰어 교리적이면서 신비적이고 동시에 실제적이면서 목회적이다.
프랑스 개혁 교회에 물려준 깔뱅의 경건의 유산은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첫째, 기독교는 곧 경건이다.
둘째, 경건한 삶의 목적은 궁극적으로 창조주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데 있고 인간의 올바른 삶은 하나님을 절대 의존하는 것으로서 보이는 세계는 창조주 안에서만 가치가 있다.
셋째, 경건의 표시는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안에서 발견된다.
넷째, 경건한 사람은 내세를 향하는 도상의 순례자로서 삶을 누린다.
다섯째, 참된경건은 철저한 경건교육과 종교적 훈련으로 연습되어지고 그 내용은 성경에 기초하여 기도생활로서 풍성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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