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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론 4

시골농군 2009. 7. 3. 17:11

차 례

I.서 론 ----------------------------------------------1

1.문제의 제기 --------------------------------------------------1

2.연구의 과제와 범위 -------------------------------------------3

II.참된 교회의 본질과 형태------------4

- ?성도의 교제?를 중심으로 -

1.교회이해를 위한 전제들 ---------------------------------------4

1)그리스도교의 인격 개념 -------------------------------------4

2)본래의 공동체와 경험적 공동체 ------------------------------6

2.‘성도들의 교제’로서의 교회존재 -------------------------------10

1)신약성서의 교회 개념 ---------------------------------------10

2)그리스도와 교회 --------------------------------------------12

3)성령과 그리스도의 교회 -------------------------------------14

3.교회의 경험적 형태 -------------------------------------------17

III.제자 공동체로서의 교회------------19

1.역사적 상황과 신학적 동기 ------------------------------------19

1)역사적 상황 ------------------------------------------------19

2)신학적 동기 ------------------------------------------------21

2.제자됨과 신도의 공동생활 -------------------------------------22

IV.성숙한 세계 속에서의 남들을

위한 교회 ---------------------------------------24

1.세상 안의, 세상을 위한 교회 ----------------------------------24

1)세상 안에 있는 교회 - 세상과 적극적인 관계로서 -------------24

-- i --

2)세상을 위한 교회 -------------------------------------------25

V.결 론 ------------------------------------30

참고 문헌 ------------------------------------------------------33

I.서 론

1.문제의 제기

최근 한국의 교회는 양적인 면에서 경이적인 증가를 이룩했다.즉 개신

교의 경우 1989년 조사 결과 교회수가 2만 9천 8백 20개,신도수가 1천

31만 여명으로 총인구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서울 지역의 경우 교회가 다방보다도 더 많은 5천 6백 여개에 이른다

고 한다. 그런데 종교사회학자들의 견해에 따르면,한 나라에 종교를

믿고 있는 사람이 10%가 되면 사회정치적으로 대단한 영향력을 발휘하

여 사회변혁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한국에 그리스트교가 전래되어

들어온 이후 한국 그리스트교는 사회전반에 걸쳐서 많은 영향력을 끼

쳐온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오늘날 한국교회의 현실은 사회적,윤리적

혹은 정치적으로 변혁을 가져올 만큼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

고 있는 것 같다.그 까닭은 한국교회가 빠르게 성장하여 오면서도 자

신의 신학적 정체가 무엇이며,이 역사속에 존재해야 하는 목적을 묻는

교회신학적 추구를 폭넓게 해어지 않았다는 사실에 있다. 또한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의 삶을 올바로 살지 못하고

빛과 소금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치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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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문화부,89년 12월 31일 발행(한국의 종교).「시사저널」

2)은준관,“한국교회 이대로 좋은가?”(서울:양서각,1988),p.11.

-- 1 --

한편 교회가 속해 있는 세계는 고도의 기술문명이 인간과 사회를 지

배하는 다원화된 사회로 급속도로 변해가고 있다.이같이 기술문명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새로운 세계를 ‘후기 산업사회’(post-industial

society)라고 하고 ‘제 3의 물결’(the third wave)의 시대라고도 부

른다.본회퍼는 이미 오래 전에 이러한 새로운 세계가 다가오고 있음

을 감지했다고 볼 수 있다.그같은 새로운 세계를 가리켜 그는 ‘성인

된 세계‘혹은 ’성숙한 세계‘라고 불렀던 것이다. 그러면서 본회퍼는

“우리는 전혀 종교가 없는 시대를 향해 나가고 있다... 우리가 어떻

게 전헤 종교없이 신에 대하여 말하겠으며 어떻게 세속적인 형식으로

신에 대하여 말하겠는가?"하고 질문했다.이와같은 현대 세계의 변화

는 한국 교회에서도 예외가 될 수 없다.즉 한국 교회는 이미 산업화

사회에 돌입하면서 파생된 ‘탈기독교 시대’라는 새로운 역사 현실과

진통 앞에 서 있으며,교회는 더 이상 청소년들에게 있어서 궁극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이러한 이유들로 인해서

우리는 다시한번 교회는 이러한 현대 변화와 위기 속에서 어떤 중요

성을 가지며 어떤 기능을 감당해야 할 것인가?또 교회란 진정 무엇

인가?라는 물음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이상과 같은 한국교회의

문제와 관련시켜서 본회퍼의 교회론을 살펴보고자 한다.왜냐하면 본

회퍼는 금세기에서 현실적 교회에 관한 신학적 질문을 특히 절실하게

제기한 신학자였으며 그의 참된 관심은 교회의 갱신,교회로 하여금

참된 교회가 되게 하려는 데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본 논문에서는 그의 주요한 몇몇 저서들을 중심으로 해서

교회의 참된 본질 및 형태,교회와 사회와의 관계,교회의 참된 사명

등을 살펴 보고자 한다.그리고 이것을 분단된 민족의 통일,사회적

경제적 구조악의개선,고통 당하는 이웃들의 해방 등의 많은 과업을

앞에 놓고 있는 한국교회의 현실에 비추어 봄으로써 한국교회의 정

체성을 확립하고 그 사명을 확인해 보고자 한다.

--------

1)「옥중서간」,고범서 역(서울:대한기독교서회,1990),PP.166-168

2)「교회」,이신건 역,(서울:한국신학연구소)

3)박봉랑,「기독교의 비종교화」,(서울:범문사,1975),p.551

-- 2 --

2.연구의 과제와 범위

본회퍼를 연구한 대부분의 학자들은 그의 삶을 보통 세 시기로 나

눈다.이것은 그의 신학과 삶을 특징적으로 잘 설명해 주기 위해서

구분한 것이다.그러므로 본회퍼의 교회론을 살펴보기 위한 본 논문

의 전체적인 구조는 이러한 시대구분과 관련되어 진행될 것이다.

II장에서는 그의 초기의 작품인 「성도의 교제」를 중심으로 참된 교

회의 본질과 형태를 살펴 볼 것이다.III장에서는 「나를 따르라」와

「신도의 공동 생활」을 중심으로 세상과 구별된 제자됨의 교회와

본회퍼가 주장한 신앙훈련에 대해 살펴 볼 것이다.IV장에서는 그의

정치 투쟁 시기에 저술된 「윤리」와 「옥중 서간」으르 중심으로 교회

와 세상과의 관계를 살펴보고,성숙한 세계에서의 교회는 어떤 교회

가 되어야 할 것인가를 다룰 것이다.마지막 결론인 V장에서는 지금

까지 살펴본 본회퍼의 교회론을 한국교회의 문제점에 비추어 한국

교회의 본질과 사명을 확인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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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i:1927-1933(대학 시절),「성도의 교제」 저술

ii:1933-1940(고백교회 투쟁의 시대),「나를 따르라」와 「신도의

공동생활」 저술

iii:1940-1945(정치적 참여의 시대),「윤리」와 「옥중 서간」저술

(박봉랑,「기독교의 비종교화」 2.16)

-- 3 --

II.참된 교회의 본질과

형태

-「성도의 교제」를 중심으로

1.교회이해를 위한 전제들

1)그리스도교의 인격 개념

「성도의 교제」의 중심사상은 교회론이다.여기서 본회퍼는 사회학적

방법으로 교회의 본질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데 본회퍼는 교회론을

곧바로 전개하는 것이 아니다.즉, 인격적인 관계가 사회의 기본 범

주임을 전제하고, 인격 개념에서 「성도의 교제」를 출발한다.그에게

있어서 공동체일 때, 인격개념을 그 출발점으로 삼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본회퍼가 말하고 있는 그리스도교 인격개념의 핵심은 ‘나와 너의

관계’이다.그렇기 때문애 그에게 있어서 인격은 어떻게 성립되는가

하는 물음은 어떠게 구체적인 ‘너’에 도달할 수 있는가 하는 물음

에 직결되어 있다.그에 의하면 ‘나’에게 어떤 제약이 주어질 때,타

인의 심각한 요구를 받고 타인에게 책임을 져야 할 때 비로소 인격

은 생겨나고 사회적 영역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한다. 즉, 그는 이것

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타인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그 순간에 인격은 책임적 인격이

된다.다른 말로하면, 타인이 말을 걸어오는 그 순간에 인격은 하나

의 결단에 맞닥뜨려진다.이 인격은 관념주의의 이성적 인격이나 인

격화된 지성이 아니라, 하나의 특정의 살아 있는 인격이다.”

--------

1)「성도의 교제」 (Sanctorum Communio,1930)는 본회퍼가 21세 되던

해에 베를린 대학 신학부에 박사학위논문으로 제출하여 1927년에

통과된 것으로 1930년에 추판되었다.

2)본회퍼에게 있어서 형이상학적 인격 개념은 개인을 일반적인 것,

전체적인 것(사회,국가)으로 해소시키고 모든 관념론적 인식은 개

-- 4 --

이러한 그의 사상은 인간의 인격이 만남과 결단이 이루어지는 구체

적인 시간과 결부되어 있음을 나타내 준다. 또한 이 만남이 이루어

지는 구체적인 순간이란 인간이 자기의 윤리적 한계를 체험하게 되

는 때, 존재론적으로나 윤리적 인격들간에 기본적인 사회적 관계들

이 체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개인은 타인, 구체적인 ‘너’를 통

해서만 존재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본회퍼는 ‘나와 너의 관계’가 그 자체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 의해 매개될 때 비로서 성립된다고 주장한다.이것

에 대해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나’를 윤리적으로 책임적인 인격이 되게 하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너’가 아니라 오직 하느님, 혹은 성령께서만 나의 구체적인 너로

서 등장하며,이 하느님 혹은 성령의 사역을 통해서만 다른 사람이

나에게 너가 되고,여기에서 참 ‘내가’ 발생한다. 그래서 모든 인간

너는 신적인 너의 형상이 된다.”

이런 의미에서 인간들 사이의 ‘나와 너’의 관계는 ‘하느님과 나’의

관계를 반사 시킨다고 할 구 있다.뿐만 아니라 본회퍼는 “그리스도

교의 인격개념의 본질은 하느님이 단지 ‘너’로서 마주 오실 때가

아니라 ‘나’로서 인격 속으로 들어오실 때 비로서 깨달을 수 있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이런 그리스도교의 인격개념, ‘나와 너의 관

계’가 본회퍼가 말하고자 하는 교회 공동체의 기본 범주이다.

앞에서 살펴 분 것처럼 본회퍼는 그리스도교의 인격개념을 설명하

면서 인격형성에서의 하느님과 절대적인 관계의 필요성,타인 즉 구

체적인 ‘너’라는 인격의 사회성을 강조함으로써 거기에 따르는 타

인에 대한 책임과 대리역활을 극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

인적 정신의 영역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거부된다.(위의 책

PP. 26-27)

3)위의 책, P.30

4)위의 책, P.32

5)위의 책, P.36

6)위의 책, P.37

7)박재순, “본회퍼의 교회이해”,「신학사상」,(1986년 겨울), P.766

-- 5 --

2)본래의 공동체와 경험적 공동체

인격과 공동체라는 사회학적 개념을 토대로 본회퍼는 교회고동체를

‘본래의 상태, 아담의 타락, 그리스도의 대리행위’의 구원사적인

맥락에서 논한다.따라서 그의 교회론을 이해하려면 그가 제시한 본

래의 상태에서의 공동체의 원형, 곧 목표로서의 교회공동체를 발전

해야 할 것이다.본래의 상태는 하느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 사이에

있었던 직접적인 공동체였다.

(1)본래의 공동체

본회퍼는 본래의 공동체를 신학적인 면, 사회철학적인 면, 사회적인

면에서 고찰하고 있다. 신학적 고찰은 교회의 본래의 모습을 제공하

고, 사회철학적 고찰과 사회학적 고찰은 교회의 사회학적 문제에 대

한 기준들을 제공하고 있다.

i)신학적 고찰

본회퍼가 신학적인 면에서 본 본래의 공동체는 하느님과 인간 사이

의 참된 교제와 연관되어 있다.

본회퍼는 창세기 1장과 2장에 기록된 내용이 인간과 하느님 사이의

관계를 보여준다고 한다.그에 따르면,하느님에 의해 창조된 자유로

운 정신적 존재로서의 본래의 인간은 하느님께 봉사하는 하느님과

의 직접적인 공동체 안에 있는 것로 여겨야 한다. 이것은 본회퍼의

교회론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즉 이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공

동체’가 존재론적 ‘나와 너의 관계’ 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은 그의

교회개념에서 분명해진다.하느님의 공동체에서 직접적이란 말은 창

조자와 피조물 사이의 관계 안에서, 곧 지배와 봉사의 관계 안에서

신의 의지와 인간의 의지의 복적의 절대적인 동일함을 의미한다.창

세기 1장과 2장에서,즉 본래의 상태에서의 인간은 하느님과의 직접

적 봉사의 공동체 안에 있는 존재로 생각되어야 한다. 이 공동체는

직접적이고 서로 서로 사랑위에 세워졌다.

--------

8)위의 글, P.767

9)본회퍼는 사회철학과 사회학을 다음과 같이 구별하고 있다.

(Dietrich Bonhoeff,The communion of Saints(성도의 교제))

10)Dietrich Bonhoeffer, The communion of Saints, P.40

11)위의 책, P.40

12)위의 책, P.41

-- 6 --

ii)사회적 고찰

이부분에서 본회퍼가 개인과 집단인격, 공동체의 상호 관계성을 강

조한다. 여기에서 본회퍼는 ‘남자가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다’는

명제의 의미에 집중한다. 이것은 여자의 창조,곧 사회적인 삶의 창

조의 의미에 집중함을 말한다. 이렇게 함으로 해서 본회퍼는 “인간

은 필연적으로 공동체로 창조되었다는 것을”강조한다.이 밖에도 본

회퍼는 인간의 사회성의 증거로 말 (speech)과 의지 (will)를 들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인간의 정신성은 사회성,곧 나와 너의 기본적

관계와 섞여 있다고 말한다.또한 그는 “하느님은 개인 인간들의 역

사를 원하지 않고,인간들의 공동체의 역사를 원하신다.하느님 앞에

서는 공동체와 개인은 같은 순간에 현재한다. 서로가 서로의 안에

있다.이 기본 관계들 위에 종교적 공동체, 곧 교회의 개념이 있다”

고 한다.

iii)사회적 고찰

본회퍼가 사회적 고찰에서 보는 본래의 사회적 형태는‘의지의 공동

체’이다.그에 의하면 인간의 공동체는 모방,복종,배고픔과 성적 충

동등 동물들의 공통적인 요소를 넘어서서 의지를 가진 자의식적 존

재들의 공동체이다.충동만으로는 인간 사회를 올바르게 설명할 수

없다.모방,복종,배고픔과 성적 충동 등을 인간은 동물과 공유한다.

그러나 인간 공동체는 동물들과는 다르다.특별히 인간 공동체는 지

각하는 인간정신이 작용하고 있을 때,즉 공동체가 의지의 합목적적

행동들 위해 기초되어 있을 때 현존한다. 인간 공동체가 의지의 행

동들로부터 일어나는 것은 필연적이지는 않지만,의지의 행동안에서

자신의 존재를 갖는다. 그러면서 본회퍼는 의지의 공동체를 자의식

적이고 목적 지향적이라 할 때, 그 공동체가 갖는 행동들의 특징은

“그것들이 인격 밖의 객체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서로를 향해 있

는 것이다.”라고 지적한다.

본회퍼는 이렇게 의지의 공동체에 관하여 먼저 설명한 후 공동체의

유형을 말하는 데 여기에서는 퇴니스 (Tonnis)의 정의에 따라 서로

--------

13)위의 책, P.44

14)위의 책, PP.46-47.

15)위의 책, P.48

16)위의 책, P.52

17)위의 책, P.53

18)위의 책, P.53

19)같은 곳

-- 7 --

함께 있는 것 그 자체가 목적으로 의도되는 경우 (즉:의미를 위한

의지) 즉 친밀한 관계자로서의 ‘의미의 구조’를 ‘공동체’(Gemein

-schaft)로, 함께 있는 것이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의도되는 경우

(:합리적인 목적의 의지) 즉 소원한 관계로서의 ‘목적의 구조’를

‘사회’(Gesellschaft)로 부른다. 가족,국가,교회는 전자에 속하고

회사,클럽,분파 등은 후자의 예이다.그러나 본회퍼는 순수한 의미

에서의 공동체와 사회의 존재를 주장하고 있지는 않으며, 사회와

공동체가 서로 섞여 있다고 본다.즉 공동체의 의지의 유대없이 사

회가 있을 수 없고, 사회적 의지의 유대없이 공동체가 있을 수 없

다는 것이다. 본성적으로 사회란 공동체를 통해서 기초되어 있기

때문이다.

2)경험적 공동체

우리가 경험하는 공동체는 본래의 공동체가 아니고,타락된 공동체

이며,죄 아래 있는 이기주의의 공동체이다.

본회퍼는 여기서 타락과 그 결과에 대해서 신학적인 해명을 한다.

아담의 타락은 하느님과의 직접적 교제와 인간 사이의 직접적 교

제를 파괴했다. 인간과 인간의 본래의 관계는 주는 것이었지만,죄

의 상태에서는 그것은 단순히 요구하는 것이다. 각 사람은 자발적

인 고독 안에 존재하고,자기 자신의 삶을 산다. 각 사람은 이제는

자기 자신의 양심을 가진다. 양심은 그 본래의 상태에선 존재하지

않았다고 본회퍼는 본다. 그 증거로 아담이 선악을 안 것은 오직

타락 이후임을 든다.

본회퍼는 죄를 개인적이며 동시에 초인간적인 것,개인적 행동이며

동시에 인류의 행동으로 이해한다.그러면서 그는 죄의 보편성, 즉

죄의 주격은 개인이며 동시에 인류라는 것을 이스라엘 백성과 개

인의 관계에서 설명하고 있다. 이것이 곧 본회퍼가 죄의 해석에서

도입한 ‘윤리적 총체’라는 개념이다.이것을 본회퍼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

20)위의 책, P.57

21)위의 책, P.71

22)위의 책, P.71

23)위의 책, P.72

24)위의 책, P.83

-- 8 --

“이스라엘에 대한 하느님께로의 그 부름은 ‘총체’(Gesamtheit)에게

주어진 것이지 개인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다. 그 백성이 하느님의

백성으로 참회해야 한다.죄를 범한 것은 개인이 아니라 백성이었다.

그래서 위로를 받아야만 하는 것도 백성이었다.(사 40:1)개인이 부

름받을 때 그가 자신의 역사를 경험하는 것과 마찬가지로,백성들이

부름 받을 때에도 하느님의 의지가 역사를 형성함으로 드러난다...

개인에게 대하여 하느님의 뜻이 있는 것과 같이 백성에 대해서도

하느님의 뜻이 있다.여기서 공동체는 참회하고 믿는다.그러나 공동

체의 들음과 참회와 믿는 것은 다만 개인 안에서만 일어난다.오직

그 때에만 그 부름을 들음이 구체적으로 이해될 수 있다.그러나 개

인들 안에서 듣고,참회하고,믿는 것은 개인들이 아니고 ‘총체’이다.

행동의 중심은 ‘총체’안에 있다.

본회퍼는 여기서 대리적 행동의 문제를 본다.‘총체’에게 말씀 했을

때 개인인 인간의 양심이 듣는다.각 인격은 다만 하나의 양심을 가

지고 있다. ‘총체’의 일원으로서나 동시에 개인으로서이다. 이러한

완전한 인격 위에서만 윤리적 공동체는 세워진다고 주장한다. 또한

그는 이스라엘 백성과 개인의 관계가 인류라는 집단 인격에도 적용

되어야 한다고 본다. 인류는 모든 공동체로서의 그 삶에의 참여는

타자들과의 교제에서 사는 삶의 긍정에 의해서 확증된다. 왜냐하면

이것은 항상 집단적 인격안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본회퍼는 계속해서 “모든 인간이 아담인 한, 그것은 실제로 하나의

양심을 갖는다”고 주장하며 “집단적 인격으로서의 ‘아담’은 ‘교회

로 존재하는 그리스도’라는 집단적 인격에 의해서만 대치될 수 있

다.”고 주장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본회퍼의 교회론의 이해를 위해서 그가 신학적인

전제들을 가지고 사회철학과 사회학적으로 논한 몇 가지의 기본 개

념들을 살펴보았다. 그는 이렇게 사회학적 개념들을 전제하여 놓고

그의 교회론을 적극적으로 전개한다.

--------

25)위의 책, P.83

26)위의 책, P.84

27)위의 책, P.85

28)위의 책, PP. 84-85

-- 9 --

2.“성도들의 교제”로서의 교회존재

인격 공동체의 의미를 살핀 본회퍼는 그것들을 근거로 하여 교회론을

본격적으로 전개하는데 ‘성도의 교제’(Sanctorum Communio)라는 제목

으로 다루고 있다.

물론 본회퍼도 경험적 교회는 성도들의 교제와 죄인들의 교제가 서로

공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1)신약성서의 교회의 개념

본회퍼는 신약성서에서 두개의 다른 교회 개념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예루살렘 교회와 바울의 교회이다.그런데 본회퍼는 예루살렘 교회의

개념보다는 바울의 교회개념을 취한다.그가 말하고 있는 바울의 교회

개념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바울은 교회를 나타낼 때 ‘에클레시아’란 단어를 사용한다.그리스도적

회중인 ‘에클레시아’는 국가적,민족적,정치적 한계를 넘어서는 바 보편

적인 뜻을 갖는다.즉 하나의 백성이긴 하지만 이방인과 유대교를 넘어선

제 3의 인류를 의미한다.바울은 희랍인에게 이 사실을 이해시키기 위하여

‘하나님의 교회’라는 말을 사용하였다.바울은 이 표현을 사용하여 전 그

리스도교인을 총칭한다(고전 10:32-15:9;갈 1:13)”.

계속해서 본회퍼가 신약성서에서 이해하고 있는 교회개념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의 행위에 의해서 실존한다.

“그리스도의 죽음에 의하여 새 인류가 창조되었다.그리스도는 제 2의 아

담이요..... 교회가 생기는 것은 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된 것이

실현되기 때문이다.그리스도는 교회의 기초이시다.”

둘째로,그리스도께서는 교회와 이중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즉 교회의

창조자인 동시에 통치자로서 관계하신다. 또한 여기에서 본회퍼는 그리

스도의 몸인 교회는 성령에 의해서도 전적으로 통치된다고 하면서 “그리

스도께서 전 교회와 관계 하신다면 성령은 개인과 관계하신다”고 한다.

세째로,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다.본회퍼는 바울이 몸의 이미지에 의하여

그리스도와 교회를 동일하게 생각했다고 한다.(고전 12:12).즉 바울은 교

회가 갈라졌을 때 ‘그리스도께서 나뉘었느뇨?’라고 하였던 것이다.(고전

-- 11 --

1:13).그러나 성령이 동일의 원리라고 하여 교회의 객관적인 동일의 주장

을 경계한다.교회의 유일한 내용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느님의 계시

이다.

네째로,교회는 유기체이다.여기에서 본회퍼는 교회에서는 공동생활이 지배

한다고 한다.즉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는 유기적 삶의 법에 일치하는 공동

체적 삶이 지배적이다....바울이 말하는 것은 하느님의 교회인데....하느

님의 교회는 하느님의 계시적 실재로서 개인은 이 실재의 한 부분인데,하

느님에 의해 공동체안에서 선택된 개인으로서 전체로서의 개념이다....바

울의 유기체적 교회관은 우선 모두가 모든 지체들을 통일하시는 그리스도

의 몸에 속하며,나아가서 모두가 개인으로서 그안에 살 수 있는 바 하느님

의 공동체에 속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상과 같은 신약성서에 나타난 교회 개념에 대해서 본회퍼는 “결론적으로

신약성서가 제시하는 교회의 사회학적 구조는 다수의 인격들을 말하며 모

두가 함께 속하는(belonging)공동체요,통일체이다.이 공동체는 의지 공동

체에 유비된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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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위의 책, PP.84-85

30)위의 책, P.86와 PP.146-148.본회퍼와 마찬가지로 한스 큉도 교회는 죄

인들과 의인들의 공동체이며,죄인 공동체가 하느님의 은총으로 성도들의

공동체로 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이홍근 역, 「교회란 무엇인가?」,분도

출판사,1991, PP.107-109)

31)Dietrich Bonfoeffer, the Communion of Saints, P.98.

32)위의 책, P.98

33)위의 책, P.99

34)위의 책, P.101

35)위의 책, PP.101-102

36)위의 책, P.102

-- 11 --

2)그리스도와 교회

본회퍼에게 있어서 교회는 본질적으로 ‘하느님의 교회’이다.교회는 하느

님이 그리스도를 통해서 세웠다는 것이다.첫 아담이 갈라 놓았던 하느님

과 인간의 관계가 하느님에 의해서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연결되었다.

하느님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을 통해 자신을 내어줌으로써 인간과 친

교를 회복하고 인간 사이의 친교도 회복하신 것이다.교회는 그리스도 안

에서 이루어진 새 인류,새 공동체이다.따라서 본회퍼는 그리스도의 죽음

이 교회의 존재의 근거라고 말하며 더 나아가 그리스도의 죽음이 비로서

교회를 창조했다고 말한다.

이와같이 본회퍼는 새로운 공동체로서의 교회의 기초에서 ‘그리스도의

대리적 죽음’을 본다.그리고 본회퍼는 여기에서 아담의 행동과 그리스도

의 행동을 비교한다.아담은 자기 중심적으로 이기적 행동을 했지만,그리

스도는 옛 인류의 새 인류로의 변화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시는 하나의

대리 행동을 하였다는 것이다.이것을 본회퍼는 진정한 대리 행동의 본질

이라고 선언하며,그리고 이 대리 행동으로 인해 그리스도는 교회의 주님

이 되셨다고 주장한다.

그러면 새로운 공동체로서의 교회는 언제 세워졌는가?본회퍼는 “예수

가 그의(땅에서의)생애 가운데 하느님의 교회를 새로 창조했다고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라고 말한다.왜냐하면 그의 사랑은 하느님과 인간

의 요구로서 율법을 죽음에 이르기 까지 순종함으로 완전해져야 했기 때

문이다.예수 생전에 계시된 사랑의 교제는 예수의 죽음으로해서, 그것을

세우신 하느님의 자유로운 행동에 의하여 다시 한번 깨져야 했다.율법의

역활은 예수를 십자가로 인도했고,예수는 인간이 마땅히 받아야 할 저주

와 고독을 이 십자가에서 겪었다. 그가 체포될 때 예수와 교제하던 공동

체는 파괴되었다.그러나 예수의 죽음은 부활에서 이해될 수 있다.그리스

도의 부활에서 ‘예수의 죽음’은 ‘예수의 죽음’으로 계시되었고.....역사

의 한계는 제거되었으며.....아담의 인류는 그리스도의 교회가 되었다”.

하지만 본회퍼는 경험적 교회가 예수의 부활에서 시작되었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는 경험적 교회로서의 교회는 오직 성령에 의하여 창조될 수

있다고 한다.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교회가 창조되긴 했으나 이 교

회는 경험적 교회가 아니다. 교회가 실재하지만 아직 현실에 나타나지는

않았다.교회가 역사 속에 현실적으로 기초된 날은 오순절 성령강림의 날

이었다.

이런 전개에 따라 본회퍼는 우리에게 ‘그리스도와 교회와의 관계’에서

우리에게 두 가지를 제안한다.첫째 관계는,교회가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

되었다는 것이다.그리스도 안에선 시간성이 지양되어 있다.둘째로, 교회

는 시간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초석으로 하여 세워져야 한다. 이 두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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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는 그리스도가 교회와 수직적인 관계와 동시에 수평적 관계를 갖는다

는 것을 보여 준다. 이런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본회퍼는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인다. “이같은 진술은 신약성서로부터 이미 알려진 지 오랜 진

리, 곧 하느님의 나라의 임재와 도래에 관한 것으로 교회와 하느님의 나

라는 서로 동일화 될 수 없다. 교회가 하느님의 나라와 동일화 될 수 없

수 없는 것은 의인이면서 죄인인 그리스도인이 본질적으로 완전해졌으나

실제로는 완전해진 것이 아닌 것과 같다.하느님의 나라는 순전히 종말적

인 개념이다.이 하느님의 나라는 하느님의 쪽에서 볼 때에는 마 순간 교

회 안에 현존하시지만 동시에 우리에게는 소망의 대상이다. 반면에 교회

는 지금 여기서 신앙의 대상이다.”

또한 본회퍼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고 그리스도를 통하여 수립되는

교회의 세가지 기본적인 사회학적 양상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첫째, 그리스도의 죽음은 개인들을 고립시키고 양심을 갖게 한다.

둘째,십자가의 교회는 부활의 빛에 비추어 그리스도 안에서 창의되고 성

화된다.세째, 새 인간의 촛점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다”라는 것이다.

위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본회퍼는 교회를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

도 안에서 이룩한 새 인류의 현실적인 공동체로 본다.교회는 그리스도와

분리해서는 존재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그의 교회론은 철저하게

예수 그리스도에게 기초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그는 “그리스도 없

이는 교회를 생각할 수 없다. 그리스도 자신이 오히려 교회이다”라고 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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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위의 책, P.106

38)위의 책, P.98-99

39)위의 책, P.106-107

40)위의 책, P.109

41)위의 책, PP.109-110

42)위의 책, PP.110-111

43)위의 책, P.111

44)위의 책, P.112

45)위의 책, P.112

46)위의 책, P.114

47)위의 책, P.115

-- 13 --

3)성령과 그리스도의 교회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먼저 논의한 이후에 본회퍼는 성령을 통한 진

정한 교회의 현실화에 대해 논의 한다.

하느님께서는 시간 속에서 그의 공동체 교회를 세우시기 위해 자기 자

신을 성령으로 계시하신다.성령은 인간 개개인들을 교회안으로 인도하시

고 이 교회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와의 친교를 가능케 한다. 성령은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의 역사적 실현을 위한 하느님의 뜻이다.

교회는 본질에 있어서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고 그리스도를 통하여 수

립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그리스도 중심적 교회도 성령을 필요로 한다.

교회를 완성한 그리스도는 그의 성령을 통하여 인간의 마음을 변화시키

기를 원하시고 그 결과이 인간을 현실화된 그리스도의 교회에 적합시키

신다.

교회가 생기는 것은 단순히 개인들이 모여서 되는 일이 아니다. 교회

는 공동체 안에서 역사하시는 성령을 통하여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교회 공동체가 있기 이전에는 그 어떤 개인들도 성령에 의하여 감화받지

못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그러므로 교회안에 있지 않은 사람은 그리스

도와 교제를 갖고 있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은

완성된 교회 안에 있으며 동시에 현실화된 교회 안에 있다. 그리고 인간

이 그리스도 안에 있는 것은 교회에 의해서 선포된 말씀을 통해서이다.

이처럼 개인에게 임한 말씀 안에서 완성된 성도의 교제와 시간 속에서

발전하고 있는 성도의 교제는 동시에 현존한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와 성

령은 말씀안에서 불가분리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며 성령은 그리스도

만을 내용으로 갖기 때문이다.

본회퍼는 성령의 활동을 세 가지로 말한다. 이 성령은 교회에 삼증적

방법으로 행동하는데 이는 그리스도 안에서 확립된 세 가지 기본적인 사

회학적 관계와 연결된다. 다수의 개별적인 정신들, 정신의 교제, 그리고

정신의 통일성이 그것이다.

여기에서 본회퍼는 성령을 통하여 시간 속에서 실현되는 교회의 모습을

논하고 있는데 이를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정신의 개별성

“교회의 성령은 각 인격에게 개별적으로 접근하고 이들 각 인격을 고독

에로 인도한다. 각 개인은 자기의 창의와 성화를 고독한 가운데서 믿고

경험하여, 각자는 고독한 가운데서 기도해야 하고, 이 고독한 가운데서

영원한 선택에 대한 확신을 얻게 된다.”

-- 14 --

(2)정신의 교제

“성령은 말씀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하여 계시된 하

느님과의 사랑을 사람들의 마음 속에 일으키며, 이 사랑을 통하여 하느

님과의 사귐을 일으킨다. 그리스도는 성령을 통하여 인간 안으로 들어

오신다.성령이 그리스도를 인간 마음속에 주심으로 신앙과 사랑이 창조

된다.사랑이란 인간에게 주어진 선물이다.신앙은 하느님의 주권을 인정

하고, 이 주권을 받아들이게 하며 하느님의 나라를 실현한다.”

위와 같이 성령의 활동으로서 정신의 교제에 대해 설명을 한 본회퍼

는 계속해서 성도들의 교제에 대해서 말한다. 그는 여기에서 성도들 간

의 사랑의 교제를 구성하는 구체적인 사회적 행동 두 가지를 지적한다.

하나는 교회의 회원 각 사람이 ‘더불어 있음’(Miteinander)이요, 다

른 하나는 회원들이 서로를 위해서 행동하는 것 곧 대리적 행동의 원리

이다. ‘더불어 있음’에서 죄인의 단독적 존재와 윤리적 고독(홀로 책임

지려는)이 극복된다.나 혼자 고난 당하고 나 혼자 죽는 것이 아니라 그

리스도와 교회 공동체가 나와 함께 고난 당하고 함께 죽는다. 이 ‘더불

어 있음’에서 나와 타인(너)의 진정한 만남이 이루어 진다.

또한 성도들의 교제에서 서로가 서로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으로 본

회퍼는 세가지를 말하고 있다. 첫째 타인을 위한 희생적이고 활동적인

사랑, 둘째 중보의 기도, 세째 하느님의 이름으로 서로 사죄를 베푸는

일 등이다. 이것들은 사랑의 행위를 통해서 실현된다.

첫째, 타인을 위한 희생적인 사랑에는 자신의 권리에 대한 포기도 포

기도 포함된다. 타인(이웃)을 위해서는 하느님과의 친교까지도 포기될

수 도 있다. 타인을 대신해서 저주받고 하느님과의 친교에서 떨어져

나갈 태세가 되어 있을 때 비로소 그는 남을 위해 희생하라는 하느님의

계명에 충실하게 되고 역설적으로 하느님과의 깊은 결속 안에 있게 된다.

둘째, 중보의 기도는 성도들의 사랑의 교제의 사상에서 매우 중요하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서 기도하는 것의 일반적 기초는 ‘교회는 하나의 삶

을 이끌어 산다’는 사실에 있다. 그리고 개인은 이 하나의 삶에 참여할

때만 하느님과의 교제를 갖는다는 사실이다. 이와같이 한 개인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타자를 위해서 중보의 기도를 할 때 전 교회는 그

와같이 기도하게 된다.

세째, 서로 사죄를 베푸는 일 이것은 한 개인이 그의 제사장직의 특권

에 의해서 다른 사람의 죄를 사해줄 수 있다는 교회의 기적이다.죄의 공

동체에 의하여 깨어졌던 기본적인 도덕적 관계들이 성령에 의해 갱신된다.

각자는 타자를 적극적인 사랑속에서 완전한 대리적 행동을 통해 죄의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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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와 존재를 유지한다.

위와 같은 타인을 위한 중보의 기도나 서로 사죄를 베푸는 일은 그리스

도의 대리적 죽음, 이 대리적 죽음의 현실적 구조인 교회 공동체에 근거

해서만 가능하다.

(3)교회의 정신적 통일체

“한 몸, 하나의 성령, 한 주, 한 신앙, 하나의 세례, 한 하느님과 한 아

버지....(엡 4:4 이하, 고전 12:13, 롬 12:5).”

“은사가 많으나 하나의 성령, 직책이 여럿이나 한 주님, 많은 능력이 있

으나 한 하느님....(고전 12:4)”은 정신의 통일성을 뜻한다.그리고 갈라

디아서 3:28에서 처럼 “인종을 넘어선, 남.녀 관계를 넘어선, 주종관계

를 넘어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통일성이 교회 공동체의 정신적 통일

성이다.” 교회의 통일성은 인간의 정신위에 기초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영의 통일 위에 기초하고 있다.또한 교회의 통일성은 그리스도

안에서 구축된다.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성령의 세가지 활동으로서의 정신의 개별성,

정신의 교제, 정신의 통일성은 교회 내에 함께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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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위의 책, P.104

49)위의 책, P.115

50)앞의 책, P.116

51)위의 책, P.117

52)위의 책, PP.118-119.한편 그리스도교의 사랑에 대해 본회퍼는 다음

의 다섯가지로 정의 한다.(앞의 책, PP.99-123) i)기독교적 사랑은 하나

의 인간의 가능성이 아니다. ii)그것은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통해서

만 가능하다. iii)의지의 행위로서의 사랑은 목적 지향적이다. iv)그리

스도적 사랑은 진정한 이웃 사랑이다. v)그리스도교적 사랑은 제한이 없

음을 안다.

53)위의 책, P.127

54)위의 책, P.128

55)위의 책, P.130

56)위의 책, P.131

57)위의 책, P.132

58)본회퍼는 인류를 가리켜 ‘죄인들의 공동체’라고 하며,교회를 ‘성도들

의 공동체’라고 표현하다.

59)앞의 책, PP.135-136

60)위의 책, P.136

61)위의 책, P.137-138

-- 16 --

3.교회의 경험적 형태

본회퍼가 교회의 경험적 형태에서 논하고 있는 것들을 정리해 보면 다음

과 같이 네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로, 경험적 교회는 우연하고 불완전한 죄인들의 공동체라는 사실이

다.성도의 교제, 즉 교회 안에는 계속해서 죄인들의 교제가 남아 있다.

본회퍼는 경험적 교회를 루터교의 개념에 따라서 철저하게 죄인들의 공동

체로서 이해한다. 따라서 경험적 교회는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신앙에 의

해서만 하느님의 교회로 인정된다. 현재 거룩하게 됨은 다만 마지막 것들

의 예표일 뿐이다.여기서 우리는 신앙으로 걷는다.여기서 우리는 단지 우

리의 죄를 볼 뿐이고, 우리의 성결은 신앙 안에서 믿을 뿐이다.이같이 우

리가 경험하는 교회는 우연하고 불완전한 죄인들의 공동체이다.

둘째로, 경험적 교회의 형태는 말씀을 중심으로 모이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가정교회든 개개의 지역교회든 간에, 하나의 그리스도의 교회는 그

구성원들이 말씀을 중심으로 모인다는 사실에 의해 세워진다.본회퍼는 경

험적 교회로서 이 모이는 교회를 강조한다.모여서 예배하는 교회, 모여서

설교를 듣고 성례전을 집행하는 교회이다. 하느님의 말씀을 통해 창조된

교회는 늘 다시 모여 하느님 말씀을 듣는 설교 공동체이다.설교 공동체이

므로 반드시 모임이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본회퍼는 모임에 참석하

지 않은 그리스도인이란 생각할 수 없다고 한다.또한 본회퍼에 의하면 교

회 밖에는 하느님의 말씀이 없다.성서도 교회 밖에서는 인간의 말에 불과

하다.하느님의 말씀은 교회 안에서 성서와 설교의 말씀으로 존재한다. 이

러한 본회퍼의 주장에서 우리는 모임에 참여하지 않는 개인주의적 교회개

념이 거부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째로, 경험적 교회는 하느님에 의해 세워졌으나 다른 공동체와 마찬

가지의 경험적 공동체 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교회는 다른 공동체가 그렇

듯이 이익사회로 까지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 이 이익사회란 개개인의 의

지 위에 세워졌고 하나의 목적을 위한 수단이다. 이 이익사회에 들어가려

면 계약과 기타 형식적인 절차를 밟는다.교회는 이와같은 이익사회 즉 어

떤 기관, 어떤 연합단체 등으로 전락할 수 있다. 본회퍼는 이처럼 교회를

어떤 기관이나 어떤 연합단체 정도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

또한 본회퍼는 이익사회보다 인격공동체를 높이 평가하면서 교회가 이러한

인격공동체로 변화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그러나 이 인격공동체 역시 윤

리적 집단인격으로서 죄책을 느끼지만, 계시에 근거한 교회공동체와는 질

적 차이가 있다.그러면서 본회퍼는 교회공동체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지적

한다.

“하느님의 교회는 성령에 의해 기초되었고 그에 의해 존재하게 되었다.

-- 17 -

이 교회는 바로 그리스도의 현존이다.즉 ‘교회로서 실존하시는 그리스도’

의 현존이다.”

또한 본회퍼는 이 교회가 갖는 생의 원리는 사랑이라고 하면서 다음과 같

이 말한다.

“사랑이 인격 상호 간의 사회적 태도, 곧 이기적 태도를 극복한다.인간들

을 다스리는 신적인 사랑의 주권의지는 인격들의 나라를 건설한다. 사랑

이 이 나라의 목적이요, 이 사랑만이 이 나라를 지배할 것이다.”

따라서 교회는 성령의 인격공동체요, 사랑의 인격공동체로서 고유한 인격

공동체이다.그러나 이 교회 안에는 이익 공동체,인격공동체 등과 같은 사

회적 기본 형태들이 함유되어 있으나 이것이 극복되어 있다.

네째로, 본회퍼는 교회의 경험적 형태들에 관해서 위와 같이 논한 후에

마지막으로 교회의 본질적 문제를 다룬다.

그는 신앙에 의해서만 교회가 하느님에 의해 세워진 공동체라는 것이

이해된다고 한다. 교회란 인간의 경험으로서가 아닌 이보다 앞서 있는 하

느님에 의해 세워진 공동체이기 때문이다.그렇기 때문에 본회퍼는 교회는

신앙의 대상이라고 주장한다.

이상과 같이 우리는 본회퍼의 초기 작품인 ?성도의 교제?(Sanctorum Co

-mmunio)에 나타난 교회론을 살펴 보았다.여기에서 본회퍼는 계시의 구체

적 성격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러한 예수 그리스도 중심적인 사고 구조는

이후에 나오는 저서들에게도 강조되고 있다.그러므로 우리는 여기에서 그

의 주장 몇가지를 주의 깊게 보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여기에 나타난

그의 중심 사상에 대한 이해 없이 뒤에 나오는 그의 책들을 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필자가 주의 깊게 보고자 하는 그의 사상들은 그리스도적

인격 개념,그리스도의 대리 행동 등의 개념과 그가 교회론의 출발점을 예

수 그리스도에게 두었다는 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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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위의 책, P.146

63)위의 책, P.155-156

64)위의 책, P.161

65)위의 책, P.161

66)위의 책, P.175

67)위의 책, PP.179-180

68)위의 책, P.183

69)이형기,?교회와 사회?(서울:장로회신학대학출판부,1987), P.101

70)Dietrich Bonhoeffer, The Communion Saints,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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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제자 공동체로서의

교회

1.역사적 상황과 신학적 동기

본회퍼의 초기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성도의 교제?, ?행동과 존재?등의

작품들과는 달리 ?나를 따르라?(Nachfolge)는 나치즘을 경험한 이후 무엇

보다도 고백교회의 반 히틀러 투쟁의 시기에 저술되었다. 이미 1935년 경

에 본회퍼는 히틀러에 의해 발이 묶인 채 비 합법적인 핀켄발데(Finkenwa

-lde)신학교에서 목사후 보생들을 가르키며 이들의 기숙사에서 성도의 공

동생활을 실천에 옮겼던 바 이 시기의 열매로서 나타난 것이 바로 ?나를

따르라?(1937)와 ?신도의 공동생활?(1939)이다.

이 ?나를 따르라?와 ?성도의 공동생활?은 본회퍼의 삶의 제 2시대 에

속하는 것으로서 그의 초기 작품들과는 현저하게 다르다. 그의 삶의 자리

는 대학 강의실이 아니라 교회였고,나치스의 지배 아래, 그리고 고백교회

의 저항 운동에 가담하여 행동을 하고 있던 때였다. 그러므로 우리는 두

책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당시의 역사적 상황과 이러한 환경에서 본회퍼

가 이 두 책을 쓰려고 했던 신학적 동기를 간단하게 나마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1)역사적 상황

제 1차 세계대전의 패배로 인해 민족적인 수치와 좌절 속에 있었던 독일

국민은 독일의 인종,혈통,국토를 찬양하며 민족의 미래를 약속한 히틀러

를 열렬히 환영하였다. 1933년 2월 1일에 헌법에 보장된 모든 권리를 박

탈하고 정치범을 수용소에 집어넣을 수 있는 긴급포고령을,3월 21일에는

유언비어를 금하는 법령을, 3월 24일에는 정부에 입법권을 주고 히틀러

자신을 초 헌법적 존재로 만든 권능 조례를 공포했다. 그리고 같은 해

4월 7일에는 유태인의 피를 받은 사람이나 유태인과 결혼한 사람은 일체

국가의 공직을 가질 수 없게 한 ‘아리안 입법’이 선포되었다. 이와같이

일련의 조항들은 히틀러 정권에 충성을 바치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본회

퍼와 같이)에게는 치명적인 제안들이었다.

그러면 이러한 상황 진전에 대한 당시 독일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반

응은 어떠했는가?

-- 19 -

1932년 프러시아 연합교회의 11월 선거에서 이미 3분의 1의 자리를 얻

었던 ‘독일 그리스도인들’은 1933년 7월 23일의 선거에서 70%의 압도적

인 지지를 얻었다. 9월 5일에 히틀러의 친구이며 교회 담당관 고문관인

군목 루드비히 뮬러(Ludwig Muller)가 뷔텐베르그에서 열린 전국회의에

서 국가의 감독으로 피택되었다. 그 후 프러시아 총회는 ‘아리안 입법

조항’을 교회에서 받아들여 유대인의 피를 받은 사람이나 유대인과 결혼

한 사람은 일체 교회 안에서 공직을 가질 수 없게 했다. 그런데도 불구

하고 베를린 대학의 신학부는 이 일에 대해서 분명한 입장을 취하지 취

하지 못했으며, 특히 본회퍼의 스승이기도 한 제베르크(Seeberg)는 “우

리는 건전한 양심으로 희랍 또는 라틴 형태의 그리스도교와 마찬가지로

‘독일적’ 형태의 그리스도교가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있음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뮬러의 어용 그리스도교는 극단의 추

태를 드러내기도 했다.저들의 주장은 나치즘 그대로였던 것이다.

즉 (1)히틀러의 신격화로써 소위 영도자에 대한 신학적 근거 수립

(2)게르만주의에 의 한 유대인 배척과 동시에 성서의 비 유대화의 프

로그램으로 구약배격, 예수를 아리안인 이라는 주장

(3)교회는 국가를 위해 존재한다는 주장

(4)계시의 개념을 역사과정 특히 1933년 이후의 독일 정치사와 직결

시키는 등 그 횡포는 극에 달하였다.

이와같은 상황에서 당시 대부분의 독일 교회와 신학자들 그리고 그리스

인은 이들의 횡포에 대해서 침묵했거나 외면했다.이것은 결국 동조 내지

는 타협을 의미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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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형기, ?교회와 사회?, (서울:장로회신학대학출판부, 1987), P.183

2)박봉랑, ?기독교의 비종교화?, (서울:범문사, 1975), P.18

3)위의 책, P.303

4)위의 책, PP.46-47

5)위의 책, P.46

6)당시의 개신교는 다음과 같이 세가지 유형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i)‘독일 그리스도인들’이라는 그룹

ii)고백교회적 그룹

iii)중립적 입장을 고수했던 그룹.(박종화, “전통적 두 왕국론과 고백

교회운동” ?신학사상?, 1986년 겨울, PP.743-744)

7)안병무, “자유를 추구한 교회들”:나치스와 발멘 선언, ?기독교 사상?,

1971년 3월호, P.67

8)박봉랑, ?기독교의 비종교화?, PP.47-48

9)안병무, “자유를 추구한 교회들”, P.67

-- 20 --

2)신학적 동기

이러한 상황에서 본회퍼는 강단과 서재의 신학자이기를 거부하고 책임적

인 그리스도인으로서 교회투쟁의 전면에 나섰다.이때 그에게 비친 신앙이

란 그것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하는 문제가 아니라,사람이 그 신앙을 어떻

게 살아내는가 하는 모험의 문제였다. 신앙은 그것이 복음적으로 아무리

옳다고 해도, 만일 그것이 행함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추상적 신

앙에 지나지 않는다.‘추상적 신앙’, 교리적으로 알고 있으나 순종이 없는

신앙, 말하자면 행함이 없는 신앙을 본회퍼는 그리스도 교회의 가장 무서

운 적으로 보았고,이 적이 자신이 속해 있는 독일 국가 교회의 현실인 것

으로 보았다. 이것을 그는 ‘값싼 은혜’가고 표현하였다. 그들의 신앙은

책망을 받지 않을 지 모르나 그들은 그리스도와 같이 세상에서 증거하는

제자들은 아니다. 그들은 구원의 역사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을 지 모

른다.그러나 본회퍼는 그들이 오늘의 구원의 중재자들인가 하고 의심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나를 따르라?에서 한 것은 ‘순종을 추상으로 만드는

것’, ‘형식적 신앙’, 값을 치르지 않는 ‘값싼 은혜’에 대한 비판이었다.

본회퍼는 루터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고 인정받는 것’이 값싼 은혜

로 떨어졌고, 나치스의 숨은 악의 공격 앞에서 값싼 은혜 속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독일 국가 교회에 대해서 놀랐다. 그래서 본회퍼는

?나를 따르라?에서 독일 국가교회에 대하여 항거하고 값싼 은혜를 공격하

고, 행동의 직접성, 귀중한 은혜, 순종 속에 있는 신앙,신앙의 삶의 문제

를 강조해 나갔다. 본회퍼가 ?나를 따르라?에서 강조하고자 했던 것은 행

함이 없는 믿음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됨 이었다.

이와같이 그의 주장은 그가 당시에 직면하고 있던 국가교회를 둘러싼

문제의 심각성과 관련되어 있다. 그것은 교회의 책임적인 증언이 절실히

요청되던 1933년 이후의 독일의 정치적, 사회적 상황 속에서,교리의 형식

속에서 자신을 속이고 있던 독일 국가교회의 자기 비판에서 나왔던 것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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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박봉랑, ?기독교의 비종교화?, P.303

11)본회퍼의 ?나를 따르라?, 허혁 역, 서울:대한기독교서회

1989, PP.24-26

12)박봉랑, ?기독교의 비종교화?, P.304

13)본회퍼, ?나를 따르라?, P.26

14)박봉랑, ?기독교의 비종교화?, P.304

-- 21 --

2.제자됨과 신도의 공동생활

자기 권리를 주장할 수 없는 교회, 고난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교회, 원수

사랑,절대순결을 세상에 보여야 하는 교회 이런 교회가 어떻게 가능한가?

이런 교회를 위해서 본회퍼는 엄격한 영적 훈련을 강조했고 핀켄발데 신

학교 안에 형제의 집을 세워서 공동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공동생활을 통

해서 엄격한 영적 훈련을 실시했으며 모든 것을 함께 나누고 같이 살고

같이 기도하고 서로 죄를 고백하고 용서했다. 이러한 핀켄발데에서의 삶

을 토대로 하여 ?신도의 공동생활?이 집필되었던 것이다.

?신도의 공동생활?은 제자됨과 긴밀한 관계에 놓여 있다. 본회퍼는 ?나

를 따르라?에서 이미 경건한 금식 행위와 엄한 절제 훈련이 예수를 따르

자들에게 있어야 한다고 했고 제자의 생활은 엄격한 훈련을 필요러 한다

고 했다.육체는 엄격한 규율로 날마다 훈련을 받아 거세되어야 하며 기도

에 의한 그날 그날의 훈련과 말씀의 끊임없는 연구, 절제와 규율에 의한

여러가지 육체적 훈련이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한 세상에서

떠난 교회는 내부에서 교회 기율의 훈련을 쌓아야 하며 기율은 전 교회를

통솔한다고 했다. 이처럼 제자됨은 ‘신도의 공동생활’을 통한 훈련에서

길러진다.

그러면 본회퍼가 ?신도의 공동생활?에서 제시하고 있는 훈련의 내용을

간략히 소개해면 다음과 같다.

첫째,기도하는 생활이다.본회퍼는 우리가 남과 가까와지는 데 가장 빠

른 길은 언제나 그리스도께 기도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시편으

로 하는 기도에 강한 의미를 부여했다.또한 기도라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꺽이지 않고 꾸준히 하느님의 뜻을 배우고 자기의 것을 만들고,자

기의 마음에 인을 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누가 무어라고 해도 어떻게

반대하든 간에 제자가 하느님의 말씀 아래서 함께 살려고 하면 그들은 함

께 자기의 말로 하느님께 기도해야 하고 또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스도

인의 사귐은 그 지체들이 서로서로 위해서 기도 하는 것으로 사는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무너져 버린다고 했다.

둘째, 날마다 성서를 명상하는 생활이다.명상의 시간에 우리는 하느님

의 말씀을 우리를 위한 하느님의 말씀으로 읽어야 한다.성서의 본문이 우

리 자신들에게 아주 개인적으로 무엇을 말하느냐는 것을 묻는 것이다. 우

리는 여기서 본문 해석이나 설교 준비에 관련된 성서 연구를 하자는 것이

아니고, 우리들에게 들려올 하느님의 말씀을 기다리자는 것이다. 본회퍼

의 삶에 있어서 성서는 항상 그의 사고와 삶의 지표였다.

세째, 찬양하는 생활이다. 본회퍼는 무엇보다도 마음을 모으고 훈련을

거쳐서 즐겁게 찬양을 부르게 되면, 그것이 공동생활에 많은 유익을 준다

-- 22 -

고 한다. 함께 찬양할 때 울려나오는 것은 교회의 소리이다. 내가 찬양하

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찬양하는 것이다.나는 교회의 일원으로 동참할 따

름이다.

네째, 섬김으로 사는 생활이다.본회퍼에게 있어서 제자는 섬김으로 사

는 사람이다.섬김은 혀에 굴레를 씌우는 것이며, 온유하게 대하는 것이며,

남의 말에 말없이 귀를 기울이는 것이며,헌신적으로 남을 돕는 것이며,서

로의 짐을 져주는 것이며, 말씀으로 섬기는 것이다.진정으로 제자의 영적

인 권위는 듣는 섬김, 돕는 섬김, 남의 짐을 지는 섬김, 그리고 선교하는

섬김이 이루어지는 데 있을 뿐이다.

다섯째,사귐속에서 사는 생활이다. 제자의 사귐은 예수 그리스도를 사

이에 두고 사귀는 것이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귀는 것을 말한다. 제

자의 사귐은 목적이 있는데 그것은 구원의 소식을 전하는 자로서 서로 만

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온 교회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선택되어 용

납된 것이다. 그래서 서로서로 영원히 예수에게 속해 있는 것이며 사귀면

서 사는 우리는 언젠가는 그와의 영원한 사귐 속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사귐은 성찬의 사귐까지 이르러야 한다.거룩한 성찬의 사귐

이 그리스도인의 사귐을 다 이루는 것이기 때문이다. 성도의 모임에 속한

사람들은 주의 식탁에서 몸과 피로 하나가 되듯, 영원히 그들은 나누이지

않고 함께 있는 것이다.이로써 사귐은 목적지에 다다르는 것이다.말씀 아

래서 함께 사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성례전으로 완성된다. 이상과 같이

우리는 ?신도의 공동생활?에 나타난 ‘신앙훈련’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이

런 훈련은 독일 국가교회와 대립하여 있던 제자 공동체로서의 교회에서

필요했던 것이다.그런데 본회퍼에게 있어서 신앙훈련은 단순히 이 때만을

위해 필요했던 것은 아니다.그것은 ?옥중서간?에서도 보여지고 있는데 결

국 이러한 신앙훈련은 ‘무종교의 세계’, ‘성숙된 세계’에서의 교회,그리

스도인들에게도 중요하다는 것이 본회퍼의 주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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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박재순, “본회퍼의 교회이해”, P.782

16)?나를 따르라?, PP.156-158

17)위의 책, P.278-279

18)문익환 역, ?신도의 공동생활?(서울:대한기독교서회, 1991),

P.44,45,63,81,112

19)위의 책, PP.107-108

20)위의 책, P.75,79

21)위의 책, P.120,124,127,130,132,136

22)위의 책, P.22,25,27,163

23)고범서 역, ?옥중서간?,(서울:대한기독교서회,1990)

-- 23 --

IV.성숙한 세계 속에서

남들을 위한 교회

-?윤리?와 ?옥중서간? 중심으로-

베트게(Bethge)에 의해 편집 출판된 ?윤리?와 ?옥중서간?은 본회퍼의 후

기 저작에 속한다.본회퍼의 마지막 시대에 속하는 이 후기는 정치적 행동

에 직접 참여하여 잡히고 수난 당하고 죽은 시대이다. 그러데 후기의 이

두 책을 본회퍼의 초기 저작과 비교해 볼 때 초기 저작에서는 볼 수 없었

던 독특한 세상의 이해와 신학적 또는 신앙적 자세가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면 지금부터 그의 ?윤리?에 나타난 교회는 무엇이며, 교회와 세상

의 관계는 어떤 것인가?하는 문제와 ?옥중서간?에서 말하고 있는 ‘성숙한

세계’, ‘무종교의 세계’ 에서의 교회는 어떤 교회가 되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에 중점을 두어 살펴보고자 한다.

1.세상 안의 세상을 위한 교회

1)세상 안에 있는 교회 -세상과 적극적인 관계로서-

본회퍼는 ?나를 따르라?에서 교회의 비범성을 강조하면서 세상과 구별

되어지는 교회를 강조하였으나, 그가 정치 투쟁으로 뛰어 들어 활동하면

서부터는 교회와 세상의 통일을 주장하면서 교회의 세상으로부터의 떠남,

구별됨을 강조하는 것을 지양하고 교회를 다시 세상 안으로 끌어 들이고

있다. 그러면서 본회퍼는 예수 그리스도는 다만 교회의 主만이 아니라 또

한 세상의 主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러면 본회퍼는 어떤 근거로서 교회

와 세상의 통일을 말하고 있는가? 본회퍼의 신학에 있어서 모든 제목은

그 깊은 중심에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십자가에서의 죽음, 부활에 나

타난 하느님의 행동을 가지고 있다. 마찬가지로 본회퍼에게 있어서의 교

회와 세상의 통일 근거는 예수 그리스도이다.그는 이 사실을 다음과 같은

말로써 설명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의 현실은 이 세계의 현실 속에 들어 왔

다.

-- 24 -

하느님의 현실과 마찬가지로 세계의 현실의 문제가 동시에 그 답을 얻

는 장소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서 드러났다.....이제부터는 예수

그리스도를 말하지 않고는 하느님에 대해서도, 세계에 대해서도 올바르게

말할 수 없게 되었다......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현실과 세계의 현실

에 동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우리에게 주어진다.”

또한 그는 이러한 그리스도 중심적인 현실 개념으로 전통적인 기독교 윤

리의 사고방식이었던 두개의 영역 에 관한 이론을 거부한다. 본회퍼는 두

개의 영역에 관한 사고방식은 성서의 사고방식에도 종교 개혁의 사고방식

에도 전혀 반대되는 것이라고 하면서,두개의 영역(현실)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현실과 세상의 현실이 하나로 통일되는 그리스도의 현실

이 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더 나아가 본회퍼는 예수 그리스도를 근거로

하여 “기독교적인 것은 세상적인 것에 초자연적인 것은 자연적인 것에,성

스러운 것은 속된 것에, 계시적인 것은 이성적인 것에만 존재한다” 고 말

한다.그리고 나서 그는 “그리스도에 의하여 악마의 세계와 그리스도의 세

계의 이분법이 금해졌다.악마에 속하는 영역과 그리스도에 속하는 영역사

이에 움직일 수 없는 경계선을 정하는 것은 하느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자

신과 전 세계를 화해시킨 현실을 부정하는 것이다” 라고 말하면서 “세계

는 그리스도와 악마에 의해서 분활 점유된 것이 아니며,그것은 세계가 인

정하든지 말든지 전체로서 전적으로 그리스도의 세계이다” 라고 강조한다.

이렇게 볼 때 교회와 세상은 별개의 영역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오

히려 본회퍼에게 있어서 교회란 하느님이 그리스도를 통하여 자기와 화해

시키고, 또 하느님이 그의 아들을 주실만큼 세상을 사랑하신 일이 증거되

어야 하는 장소로서 세상과 같은 영역 안에 있는 교회인 것이다.

그러나 본회퍼는 교회와 세상이 한 영역 안에 있다고 해서 양자를 완전

히 일치시키지는 않고 있다. ?나를 따르라?에서 본 것처럼 교회는 여전히

세상과 구별되어 있다.사실상 교회는 세상 가운데서 그 예배와 교회 질서

와 교제의 생활을 통하여 규정되는 일정한 공간을 점거한다. 반면에 세

상 그 자체는 타락하여 자신의 근원인 그리스도로부터 분리되어 있다. 세

상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세상에로 향해진 하느님의 사랑에 대하여 저

항하고, 그것을 부정함으로써 모든 적 그리스도에 대한 하느님의 심판 아

래 있는 것이다.반면 교회는 이러한 세상에 대하여 하느님과의 화해를 말

하고 세상이 알지 못하고 맹목적으로 반항하고 있는 세상에 사랑의 현실

을 알리는 장소로서 세상과 구별된다.

우리는 이같은 사실에서 본회퍼가 교회돠 세상의 적극적인 관계를 말하

기 위해서 하느님의 한 현실을 강조하고 있을 뿐이지 결코 교회의 고유한

존재이유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25 -

2)세상을 위한 교회

방금 위에서 본대로 본회퍼의 ?윤리?에 나타난 교회는 세상과 같은 영역

안에 있는 교회이다. 그러면 이렇게 하나의 현실 속에 있는 교회는 무엇

이며, 어떤 사명을 갖는가? 또한 이러한 현실 속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삶을 갖는가? 다음은 이런 것들에 관한 고찰이다.

본회퍼에 의하면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하느님과 세상과의

화해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증거하는 곳이다. 즉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세상에로 향해진 하느님의 사랑에 대하여 저항하고,그것을 부정하는 세상

에 대해 하느님과의 화해를 말하고 세상이 알지 못하고 맹목적으로 반항

하고 있는 세상을 향한 하느님의 사랑의 현실을 명백히 표시하는 것이 교

회의 사명과 본질인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자신을 위해서 존재하는

무엇(종교단체)이 아니라, 세상에 대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는

것이다. 이것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선교하는 교회가 된다. 교회에 주어

져 있는 위임은 선교의 위임이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그 교회 회중

과 세계의 주님이며 구세주로 증거하고 그와의 사귐에 들어오도록 부름으

로써 그 계명을 선포한다. 결과적으로 교회는 세계를 지배하는 것이 아

니라 전적으로 하느님의 위임을 수행하는 데 봉사함으로써 세계를 위한

교회가 된다. 그리고 이와같은 교회는 이중적으로 세상을 위해 있다. 첫

째, 교회는 세상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과 화해를 세상에 증언하는 도구이

다.둘째, 교회는 그 화해의 현실인 그리스도가 현존하는 장소로서 세상의

목적이다. 이처럼 교회는 세상에 대해 이중의 대리관계(책임)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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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윤리?는 1940년에서 1943년 까지, 즉 그의 정치 투쟁 시기에 여러곳에

서 썼었던 윤리학에 관련된 단편들로서, 1949년 베트게(Bethge)에 의하

여 편집 출판된 책이다.

2)?옥중서간?은 본회퍼가 히틀러 암살음모에 가담했다는 죄목으로 1943년

4월 5일 비밀 경찰에 의해 체포된 이래 1945년 2월 까지 옥중에서 씌여

진 서신들의 모임집으로서, 1951년 베티게에 의해 편집 출판된 책이다.

3)박봉랑, ?기독교의 비종교화?, P.347

4)손규태 역, ?기독교 윤리?, (서울:대한기독교서회,1982), PP.166-167

5)한편은 신적인, 초자연적인, 기독교적인 영역이고, 다른 한편은 세상적

인 속된, 자연적인, 비기독교적인 영역이라는 개념(윤리, P.168)

6)위의 책, P.169

7)위의 책, P.170

8)위의 책, P.175

9)같은 곳

10)위의 책, P.173

-- 26 --

11)같은 곳

12)위의 책, P.175-176

13)위의 책, PP.173-174

14)위의 책, P.174

15)위의 책, P.174

16)위의 책, P. P.253

17)위의 책, P.256

18)위의 책, P.259

19)위의 책, P.260

-- 27 --

그러면 지금부터 본회퍼가 말하고 있는 대리관계(책임)는 무엇을 의미

하는지 좀 더 살펴 보도륵 하겠다.

본회퍼는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세상에서의 삶의 형태는 ‘책임적인 삶’

이어야 하며, 세상의 죄와 고난을 대신 져 주는 ‘대리적’으로서의 삶이어

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본회퍼는 책임적인 삶의 형태가 두개의 요소에 의해서 조건지어져 있다

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하나는 삶은 인간과 하느님께 속박

되어 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인간 자신의 삶은 자유하다는 것이다. 또

한 그에게 있어서 ‘책임’은 ‘대리직’, ‘현실에 일치하는 것’ 그리고 ‘죄

를 대신 지는 것’의 세 형태로 일어난다.

첫째로, 본회퍼는 책임을 진다는 것의 근거는 대리하는 것에 있다고 한

다. 그것은 다른 사람을 대신하여 -예를 들면 아버지로서, 정치가로서,목

사로서- 행동하지 않으면 안되는 관계에서 명백해진다. 그는 책임을 지는

것, 즉 대리역활을 하는 것으로 부터 도피할 수 있는 인간은 존재하지 않

는다고 보며,고독한 인간일지라도 대리의 임무를 다하면서 살아간다고 한

다.왜냐하면 그의 삶은 인간으로서 인간을 위해서, 전체로서의 인류를 위

해서 대리로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그는 이러한 대리 역활의 모험적인 모

델로 예수 그리스도의 대리행동을 말하고 있다. 즉 생명 자체이시고 우리

의 생명이신 예수는 인간이 되신 하느님의 아들로서 우리 대신 사셨기 때

문에, 모든 인간의 삶은 본질적으로 그가 대신 산 삶이라는 것이다. 예수

의 모든 삶, 행동, 예수의 죽음은 대리였던 것이다.위와같이 본회퍼는 자

신의 삶은 다른 사람을 위하여 완전히 희생하는 데서만 대리와 책임은 성

립된다고 한다.

둘째로, 본회퍼에 따르면 책임적인 인간은 그의 구체적인 가능성 가운

데서 구체적인 이웃과의 상호관계성을 갖는다.그의 행동은 어떤 원칙으로

서 미리 결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 따라 성립되는 것이다.

인간은 마음대로 처리할 수 있는 절대적 타당성을 가지고 있는 원리를 가

지고 있지 않다.인간은 주어진 상황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행

동해야 할 ‘명령’이 무엇인가를 보게 된다. 결국 책임적인 사람의 행동은

참된 의미에서 현실과 일치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본회퍼에세 있어

서 현실에 일치하는 행동이란 그리스도에 따라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세째로, 본회퍼에세 있어서의 ‘책임’은 죄를 대신 지는 것과 관계가 있

다. 그가 여기서 책임적인 행동의 표본으로 생각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이

다. 예수는 새로운 윤리적 이상을 선포하고 실현하는 것, 즉 자기 자신이

선한 존재가 되는 것에 관심을 두시지 않고, 오직 현실적인 인간을 사랑

하는 것에 관심을 두셨기 때문에 그는 죄된 인간의 무리 가운데 들어갈

수 있었고, 그들의 죄를 스스로 짊어질 수 있었다. 죄 없으시면서 죄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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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 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 책임적인 대리의 모든 행동의 기원이 있다. 무

죄한 사람이 사심없이 사랑하는 자로서 죄를 걸머지는 것, 이것이 본회퍼

에 따르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나타난 책임적인 행동의 본질인 것이

다. 박봉랑은 이상과 같은 책임적인 삶, 대리행동을 가리켜서 본회퍼가

?성도의 교제?이래 가장 강조해 온 사상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본회퍼의 ?윤리?에 나타난 교회이해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는

여기에서 교회와 세상의 통일을 강조하였다. 또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을 위하여 책임적인 위치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했다. 이러한 그의

주장들은 그의 정치적인 활동들과 긴밀히 연관되어 있는 것들이다. 즉 세

상과 같은 영역 안에 있는 교회는 세상 일에 무관심할 수 없고 세상을 위

한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본회퍼는 당시의 정치적인 일들에 깊이

관여할 수 있었다. 교회가 교회 내적인 일에만 관심을 가질 때 그것은 교

회의 참된 사명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다.그런데 그는 이러한 주장들을 철

저하게 예수 그리스도와 관련시켜서 전개하고 있다.이것은 그가 그리스도

교 윤리의 출발점을 교회의 모습 안에 있는 예수 그리스도 중심적인 사상

구조는 1930년 ?성도의 교제?이후부터 계속되는 발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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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위의 책, P.256

21)위의 책, PP.193-195

22)위의 책, PP.196-197

23)위의 책, P.199

24)위의 책, P.208-209

25)박봉랑, ?기독교의 비종교화?, P.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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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결 론

필자는 지금까지 본회퍼의 주요한 저서들 속에 나타난 교회에 관한 그의

주장들을 살펴 보았다.본회퍼는 교회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었던 신학자

였으며, 교회에 대한 깊은 그의 관심은 교회갱신의 문제로서 나타났다.

그러면 이제부터 지금까지 살펴본 본회퍼의 교회론을 요약하여 보고,이

것에 비추어서 한국교회의 문제점들을 주로 살펴보고자 한다. 그것은 본

회퍼가 교회에 대해 가졌던 부분이 교회 갱신의 문제였던 것처럼 필자도

한국교회의 갱신에 주된 관심을 두고 그의 교회론을 고찰했기 때문이다.

첫째로, 본회퍼의 교회론은 철저하게 그리스도와 연결되어 있다.이것은

특히 ?성도의 교제?에 잘 나타나 있다.그는 여기에서 교회는 그리스도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이같은 그의 사상은 ?옥

중서간?까지 이어진다.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해서 교회의 정체

성을 분명히 하려고 했다.이렇게 하여 나타난 것이 제자됨의 교회, 남들

을 위한 교회의 모습이었다.그런데 한 세기를 경과한 한국교회는 아직도

정체성을 확립하고 있지 못한 것 같다.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파악하지

못한 한국교회는 하느님 나라에 대한 타계주의적 인식과, 개인주의,기복

적인 요소를 강조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와는 무관한 종교인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그러므로 한국교회는 본회퍼의 교회론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는 신학적 작업들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

하고자 노력해야 할 것이다.

둘째로, 본회퍼는 ?나를 따르라?에서 제자됨의 교회를 강조했다. 그에

게 있어서 참된 신앙이란 예수의 ‘나를 따르라’는 부름에 즉각적으로 순

종하여 따라가는 행동의 문제였다.예수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삶,예수 그

리스도를 닮아가는 삶이 본회퍼가 그리스도의 제자됨에서 주장한 전부인

것이다.한국교회는 본회퍼의 제자됨의 교회에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할 것

이다.한국교회는 본회퍼의 제자됨의 교회에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할 것이

다.오늘날 한국교회에 있어서 가장 분명하고 심각한 문제중의 하나는 세

속적 가치들에 대한 무비판적 긍정에서 찾을 수 있다. 이는 교회 크기의

문제에 있어서 가장 현저히 드러난다.비록 몇몇 예외들이 있지만,대부분

의 교회들에 있어서 성공은 교인수, 교회 건물의 크기, 목회자의 봉급,

교회 예산의 규모 등에 의해 설명되고 있다. 이런 경향은 교회들을 물질

주의, 물량주의에 깊이 빠지게 한다. 또한 세속적 가치들에 의하여 움직

이는 교회들은 양적 성장을 교회의 최우선 목표로 삼게되며, 이런 교회

일수록 탈역사적이고, 반지성적이고, 근본주의적 신앙을 더 강조하고 있

다.

-- 30 --

한국교회의 이런 현상들은 비기독교인들로부터 심각한 냉소와 비판의 대

상이 되게 할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의 질적 하락을 재촉하는 어두운 측

면인 것이다. 한국의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려

하지 않고 평안, 위로, 축복, 내세에 더 많은 관심이 있다.교회안에서

의 가르침도 그리스도를 닮으라는 새 인격을 강조하지 않고 값싼 은혜

만을 강조한다.이런 교회는 참된 그리스도의 교회라고 할 수 없다. 이제

부터라도 한국교회는 자신의 존재이유를 더욱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그

것은 지금과 같이 세상과 구별됨이 없는 세속적 가치에 의존하려는 교회

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됨의 교회로서 세상을 위한,세상을 변화시

키려는 제자의 직분을 감당하려는 교회로서이다. 이렇게 될 때에 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세째로, 본회퍼는 ?옥중서간?에서 ‘무신의 세계’, ‘성숙한 세계’ 에서

의 교회는 남들을 위한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숙한 세계 속

에서의 교회는 그리스도처럼 모범을 보이는 교회이어야 한다. 모범을 통

해서만 교회의 말은 권위와 힘을 얻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고 자기 보존

만을 위해 싸우는데 급급한 교회는 하느님과 인간 모두에게 있어서 아무

런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무력해 진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한국

교회는 사회와 이웃을 위한 일들에서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대부

분의 한국교회들은 전체 예산의 약 15%가량을 선교와 교육사업을 위해서

사용하는 반면에 85%는 자체 유지를 위하여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교회의 관심과 가치가 어디에 놓여 있는가를 잘 지적하

고 있다. 교회 본래의 모습인 증언적이고, 봉사적인 모습으로부터 점차

‘기독교 왕국화’되어가는 모습을 띄게 한다.한국교회는 오늘의 현실에서

소외된 자들을 위한 교회가 되어야 한다. 이웃을 위한 교회가 되려고 노

력할 때에 지금의 한국교회는 새롭게 변화될 수 있을 것이다.

네째로, 본회퍼는 ?윤리?에서 교회와 세상은 한 영역 안에 있으며 교

회는 세상을 위한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러한 주장과 더불어

서 그는 당시의 상황에 책임을 지고자 정치적인 활동들에도 참여했다.이

런 점에 비추어 볼 때 한국교회는 보다 더 적극적으로 세상에 책임을 지

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한국교회들은

전통적 두 왕국론에 근거해서 세상과 교회의 영역을 나누고 서로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려는 경향이 있다.이런 경향은 하느님의 나라를 피안적인

적으로 인식하게 하고, 교회는 세상의 일에 관여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

생각하게 한다. 교회가 교회 된다는 것은 세상으로부터 떠나서, 순수한

말씀만 전하고, 축복을 기원하고, 마음에 안정을 되찾게 하여 하느님의

위로를 받게 하는 것이라고 대부분의 교회들은 말한다. 이런 문제점은

특히 개인 영혼구원에만 주된 관심을 두고 있는 한국교회 대다수의 보수

주의 교회에 속한 문제이다.이러한 한국교회는 세상에 대한 잘못된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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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버리고 세상 또는 사회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

다.

마지막으로 본회퍼는 책임감이 넘치는 사람이었으며 자신의 시대에 충

실했던 신학자였다. 이럴 때 그는 자신의 시대 뿐만 아니라 오늘의 시대

를 위해서도 공헌할 수 있었다.이러한 책임감의 강조는 그의 저서들에서

도 잘 나타나 있다. 이것이 바로 ?성도의 교제?에서부터 ?옥중서간?까지

이어지는 총체개념 또는 대리행동의 사상이다.본회퍼가 그리스도의 인격

개념을 나와 너의 책임적인 관계로 보았다. 또한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리 행동을 가리켜서 진정한 대리행동의 본질이라고 하였다.그리고 ?윤

리?에서 그는 교회는 세상에 대해 이중의 대리관계(책임)속에 있다고 설

명하면서 세상에 대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책임을 강조했다. 개교회

중심주의와 개인주의가 팽배해 있는 오늘 날의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

본회퍼의 이러한 주장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또한 본회퍼의 삶을

본받아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는 그간 빠르게 성장해 오면서 사회에 많은 변화를 일으켜 온

것이 사실이다. 이외에도 한국교회에는 많은 긍정적인 측면들이 있다.특

히 기도의 열심,높은 집회 출석율 등은 종은 장점들이다. 그러고 지금의

한국교회는 이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성숙한 교회로 발전해 나가야 한

다.본회퍼의 교회론은 이러한 점에서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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